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위원들은 기준금리 조기 인상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인 가운데 일부 위원은 경기부양책 축소 또는 신속한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대외외적인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지난 19일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1% 상승해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연준의 인플레 판단지표인 PCE 물가지수도 1.6%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런 낮은 물가상승률은 Fed가 오는 10월 양적완화 종료 이후에도 저금리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수 있는 명분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불확실성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라크와 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최근 시장을 압박하고 있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26일(현지시간) 관세동맹 회원국 정상과 페트로 포르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고위급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결방안이 제시될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이번 2분기 어닝시즌의 가장 큰 수확은 '분기 실적'의 정상화 또는 가시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어닝시즌에 이어 2분기 연속 코스피가 '어닝쇼크' 흐름에서 탈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의 경우 '삼성전자 제외한 코스피' 실적 기준으로 26%에 가까운 어닝쇼크(예상치 대비 실제치 비율)를 기록한 반면, 지난 1분기의 경우 -3%, 2분기의 경우 -5.7%를 보이고 있다. 기업 수 측면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름이다. 2분기 연속 전체 발표 기업 수 대비 40%대 중반 수준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고 있고, 예상치 대비 5% 이상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 역시 전체의 30%를 넘어서고 있다. 이는 시장 전체적으로는 2010~2011년과 같은 대규모 어닝서프라이즈 흐름은 아니더라도, 내부적으로 종목수익률 차별화 흐름이 더욱 강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필수소비재'섹터, 즉 소비재 섹터의 경우 3분기 연속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실적 서프라이즈의 강도 역시 더욱 강화되고 있다. 최근 소비재 섹터가 과열논란에 위치해 있지만 실적 고점 우려보다는 실적개선의 '관성'에 무게가실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금융, 소재(섹터)의 경우 여타 섹터와는 달리 2분기 연속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모습이어서 이들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코스피는 지난 7월 30일 2093포인트에 도달하면서 지난 3년 동안의 최고점을 경신했다. 비록 이달 들어 조정을 받고 있지만, 지난 3년 동안 이어진 박스권의 저항선을 의미 있게 돌파했다고 판단한다. 또 박스권 돌파 전망의 근거가 된 '이익 추정치 신뢰도 회복' 현상이 여전히 유효해 추가적인 상승 전망을 유지한다.
한국 시장에서 나타난 구조적인 변화가 이익추정치의 신뢰도 회복인 만큼 이익추정치의 신뢰도가 높은 건설, 화장품·의류, 상사·자본재, IT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종목 전략 역시 밸류에이션에 기반한 전통적인 방식의 종목 선정 방식보다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는 종목을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 최근 3개월 연속 이익추정치가 상향되는 종목으로는 삼성정밀화학·삼성중공업·LG디스플레이·삼성카드·두산인프라코어 등이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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