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 지난주를 기점으로 코스피 실적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한국(MSCI KOREA)의 이익 전망치는 5주만에 반등했고 와이즈에프엔(WiseFn) 기준 코스피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이달 들어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빠르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으로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코스피를 주목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발생한 것이다. 코스피 매력도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 = 지수가 빠르게 2060선을 재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실적 부진 극복 여부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우려 등의 논란이 남아있지만, 기술적 조정 이후의 빠른 복원력이 확인되면서 추가적인 우상향 기대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수의 우상향 기대가 가능하다고 보는 이유는 첫째,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논란은 아직 시기상조이기 때문이다. 미 경기회복 속도가 조기 금리인상 기대를 높일 만큼 강하지 않다. 이는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미 국채 수익률(10년물)의 흐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최근 유로존의 경기둔화에 따라 달러화의 강세 속도가 다소 빨라지고 있어, 달러 캐리 위축 가능성에 따른 일부 글로벌 유동성의 안전자산 선호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도 최근 재반등을 보이고 있는 하이일드펀드의 흐름에서 볼 때 큰 위협요인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셋째, 초이노믹스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유효하다. 물론 정책의 성격이 단기가 아닌 중장기적 측면이 강하고, 정책 효과가 경기 회복과 국내 증시의 재평가로 이어지기까지는 정책 시차가 상당히 필요하지만 지난 주 한은과의 정책 공조가 확인되면서 정책 신뢰를 높였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 한은 총재는 경기 회복에 있어 펀더멘털도 중요하지만, '심리'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정부의 강한 부양의지와 함께 한은과의 정책 공조를 확인했다는 부분은 분명히 시장참여자의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 = 저금리 지속에 따라 국내 유동성의 증시유입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특히 코스피가 기술적 저항선인 2100 부근의 매물대를 돌파하고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될 경우 기존 안전자산 중심의 개인 및 연기금들의 주식 비중 확대는 증시수급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저금리와 낮은 주식형펀드 잔고,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이끌만한 대외경기 방향성 개선 내지 위험제한, 미국증시의 추가랠리 등은 국내 증시수급 개선을 이끌기에 충분한 잠재요소들이다.
올해 기준 코스피 지표는 주가수익비율(PER) 11.8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06배, 순이익증가율 16.0%, 자기자본이익률(ROE) 9.3%이다. 우크라이나와 이라크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코스피 PER이 반등했다. 세계 증시 조정의 빌미가 되었던 지정학적 리스크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호재로 변질되는 분위기다. 러시아 제재로 인한 유럽의 경기 악화, 안전 자산 선호에 따른 선진국 국채 금리 하락 등 테이퍼링 이후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희석되었으며 세계 증시도 신흥국을 중심으로 급반등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점진적인 안정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또,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양 정책의 명분을 강화하는 측면도 있다. 위험선호 회복과 대내외 정책 모멘텀으로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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