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는 수입자동차 업체들이 대부분 모델에 외국산 내비게이션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10만원이 넘는 고가의 업데이트 비용을 물리는 등 소비자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
조사대상 가운데 고객이 내비게이션 장착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모델은 5개(17.9%)에 불과했다.
BMW는 90% 이상 독일 본사에서 제작한 수입 순정 내비게이션을 기본 장착한 채 차량을 출고했으며 아우디 역시 소형차인 A3의 일부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수입 순정 내비게이션을 설치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CLA 클래스 전 차종과 E클래스 일부 차종을 제외한 나머지 차종에 수입 내비게이션을 설치해 판매하고 있다.
또 국산 내비게이션은 2개월에 한 번씩 지도 데이터 등이 업데이트되는 반면, 수입 내비게이션의 업데이트 주기는 대부분 6개월∼1년에 달했다. 업데이트 비용도 비쌌다.
BMW는 순정 내비게이션에 대해 6개월마다 업데이트를 해주면서 10만9000원을 받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C220 블루텍과 E250CDI 4matic, C200, S350 블루텍 등에 대해서는 1년에 한 번 밖에 업데이트를 해주지 않으면서 비용으로 12만1000원을 받고 있다. 아우디도 순정 내비게이션을 장착한 모델에 대해 6개월에 한 번씩 업데이트를 해주면서 10만 원을 받고 있다.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대표는 "수입차 업체들이 불편한 내비게이션을 기본 사양으로 장착해 출고하는 시스템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행위"라며 "업데이트 주기와 비용 등 사후관리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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