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일부 지역에서 정치적 군사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지만, 대체로 노출된 악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다른 악재들과 복합적으로 맞물리지만 않는다면 펀더멘탈보다는 심리와 수급에 일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시각이다.
◆박성훈 NH투자증권 연구원=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자극하고 있는 국가들(이라크, 이스라엘, 우크라이나)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9%(IMF 전망치 기준) 수준에 머물고 있을 뿐 아니라, 이들 국가에 대한 올해 한국의 수출과 수입(통계청 1~5월 데이터 기준)을 모두 합산하더라도 각각 0.6%와 1.7%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경제에 미칠수 있는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에 따른 외국인 투자심리 위축, 외환시장의 변동성, 국제유가 불안과 같이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과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됐던 국면과 달리 금융시장의 안정세가 심각하게 훼손될 가능성이 줄어들었고, 주식시장 측면에서도 한국과 중국 증시의 차별성을 높여주는 요인들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반등을 타진해나가는 투자자세가 바람직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이번주 옵션 만기가 오랜만에 매물부담이 있는 만기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요인이라면 같은날 있는 한국은행 금통위는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새 경제팀 출범과 함께 작년 5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만기변수 영향을 금리인하 기대가 상쇄할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상황이다.
그러나 금리인하가 시장에 우호적인 재료임에도 불구하고, 25bp 금리인하는 시장이 이미 충분히 예상하는 재료일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금통위 당일 실제 인하 발표 이후에는 재료가 빠르게 소멸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25bp 인하 후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강한 언급이 없다면 '약발'이 금세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국내도 정책 기대감이 시장 상승의 주요 동력인 것은 분명하지만, 단기시황 측면에서는 금리인하 카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부담스러워 보인다.
아울러 미국의 낮은금리가 지속된다면 '유동성 장세' 역시 지속될 공산이 크다. 이런 환경이라면 최근 글로벌증시 조정은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번주에 주식 매수를 서두를 필요는 없어 보인다. 만기일(14일 목요일)과 관련된 프로그램 매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매수시기는 만기일 종가나 그 이후로 잡는 편이 좋아 보인다. 기반영된 금리 인하 이후 재료 소멸에 따른 시장 하락이 나타날 수 있는 점 역시 부담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단기적으로 한국 금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기준금리 인하 폭이다. 일단 8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25bp 인하가 예상되는데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가 소멸된다면 채권 약세 전환, 원화 강세 전환, 주가 조정의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반면 추가 인하를 기대할 수 있다면 채권 강세 연장, 원달러 환율의 하방경직성, 주가 반등 지속을 예상할 수 있다. 공격적 금리 인하가 있을 경우, 수출과 수출기업 채산성에 대해 상대적으로 빠른 시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내수 회복에 대해서는 보다 강력한 정책 패키지가 동원됐을 때 좀더 시간을 두고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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