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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늘고, 수출 줄고…경유에 우는 정유업계

최종수정 2014.08.11 16:49 기사입력 2014.08.1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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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화 경쟁탓 작년보다 생산량 늘어…SK이노베이션·S-Oil, 2분기 500억 영업손실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실적 부진에 휩싸인 정유업계에 경유(디젤)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최근 경유 소비량이 생산량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경유가 남아도는 가운데 해외 시장마저 위축되면서 마진이 급속히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의 경유 생산량은 1억5209만9000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4663만5000배럴)에 비해 3.7%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1억5114만4000배럴)와 비교해도 0.6%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경유 재고를 소비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원유를 수입해 찌꺼기유 등 질 나쁜 석유제품을 재처리한 후 질 좋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으로 전환, 역수출해왔다.
하지만 최근 경기부진의 장기화로 자국 내 수요가 감소하면서 중국 등 수입국이었던 국가마저 남는 경유를 수출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

중국은 지난해부터 내수 수요를 충당하고 남는 경유를 수출하기 시작했고, 미국도 셰일에너지 개발에 착수한 이후 쏟아져 나오는 경유를 유럽으로 보내 우리 업계는 작년 4분기부터 유럽 수출길이 막히다시피 했다. 여기에 동남아시아의 큰 시장인 인도와 인도네시아도 정부가 유조보조금을 15~20% 축소함에 따라 인도는 작년보다 수요가 1%, 인도네시아는 5% 감소했다.

실제 정유업계는 상반기 생산량의 55.7%에 달하는 8475만1000배럴, 103억3415만3000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수출 물량은 0.5%, 금액은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분기 배럴당 평균 17달러였던 경유 정제마진도 현재 12달러 선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처럼 경유가 '득'이 아니라 '독'이 된 데는 정유업체들의 고도화시설 경쟁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고도화시설에선 원유 정제 시 일반적으로 경유 생산이 약 30% 정도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수출에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남아도는 재고 탓에 경유마진 하락세가 가속화되면서 이익은 급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SK이노베이션 S-Oil 은 2분기 각각 503억원과 54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어닝쇼크'에 빠졌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수출길이 막히게 돼 가격을 하향 조정해서 물량을 소진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면서 "제품을 쌓아두면 물류비용이 추가돼 중개시장에 덤핑으로라도 넘길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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