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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보고서 55]기억과 망각의 경계에 선 피눈물의 역사

최종수정 2014.09.01 08:50 기사입력 2014.08.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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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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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 주상돈 기자, 김민영 기자, 김보경 기자] 인간의 생명이 무참히 스러지고 존엄이 짓밟히는 전쟁, 그것은 인류가 낳은 가장 추악한 산물에 다름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은 전 세계의 시민들에게 크나큰 생채기를 남긴 채 약 70년 전에 막을 내렸지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을 치르고 있다.

강일출ㆍ이옥선. 최근 미국을 방문했던 두 할머니는 미국 백악관ㆍ국무부와 극비 면담을 하고 돌아왔다. 지난 9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개관 16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이들 할머니들의 방미 활동 보고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이옥선 할머니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본 대사관에 가서 항의를 해봤지만 소용없었다. 그래서 다른 나라의 힘으로 도움을 받기 위해 미국에 갔다"며 "하루빨리 우리의 명예를 회복시켜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백악관 면담 당시 미국 측이 먼저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운을 떼고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과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면서 오는 9~10월께 2차 면담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수십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일이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살아있는 역사다.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첫 증언이 나오는 데 50년이 걸렸다. 이후 또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불편한 기억을 애써 감추려한 측면도 있다.

1993년 '위안부 모집과 관리에 일본군이 직ㆍ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고노담화가 발표됐다. 그러나 최근 일본 정부는 '검증'이라는 미명 아래 고노담화의 기본적인 결론마저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 우리 정부의 외면과 일본의 이중적 태도에 한일관계는 꼬일 대로 꼬여 있는 형국이다.

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록을 시작한 1993년 이후 현재까지 237명의 피해자가 이름을 올렸다. 이 중 183명이 이미 세상을 떠나고 남은 피해자는 54명. 남겨진 할머니들의 평균 연령은 88.3세. 이미 한국 여성의 평균 수명을 4년여 넘겼다. 여든이, 아흔이 넘은 할머니들의 피눈물을 닦아줄 시간이 점점 줄고 있다.
아시아경제신문은 지난 3개월간 서울과 경기도 광주에서 대구, 경남 통영ㆍ마산ㆍ창원ㆍ진해ㆍ양산 등으로 생존 할머니들을 찾아 그들의 현재 사는 모습을 지켜보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사를 조심스럽게 들어봤다. 이와 함께 위안소가 설치ㆍ운영됐던 참혹한 역사에서부터 공개적으로 이슈화된 이후 위안부 실태와 정부 차원의 대응 과정, 위안부 할머니들을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들과 문화계의 위안부 운동을 살펴보고 해묵은 위안부 문제의 해법은 없는지 전문가들을 만났다.

이에 본지는 위안부 문제 해결이 새로운 한일관계의 미래를 여는 단초가 되고 나아가 인류의 존엄에 관한 시금석이 되길 희망하며 생존 피해자 할머니 54인의 '삶의 흔적'과 함께 빅시리즈 '위안부 보고서 54'를 마련해 20회차에 걸쳐 기록하고자 한다.

◈기획 시리즈 진행 중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1명이 공식 인정돼 시리즈 제목을 '위안부 보고서 54'에서 '위안부 보고서 55'로 바꿉니다.

▶'위안부 보고서 55' 온라인 스토리뷰 보러가기: http://story.asiae.co.kr/comfortwomen/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주상돈 기자 don@asiae.co.kr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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