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확보 안돼·정확한 공급량 몰라…WHO 권고 강제성 없어
WHO는 11일 의료·윤리위원회를 소집해 미국인 감염자들에게 투약한 'Z맵'을 포함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시험 단계의 약물들을 사용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맵바이오제약이 만든 Z맵이 미국 의사와 간호사에게 투여된 것을 놓고서도 말들이 많다. 아프리카에서 1000명이 가까운 사람들이 에볼라로 사망한 가운데 왜 미국인 의료진 2명에게만 치료제가 투여됐는지를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프리카 에볼라 확산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서아프리카 의료진 감염자들 역시 투약 기회를 얻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WHO가 실험용 치료제 사용을 허용한다고 결정해도 정작 이를 개발하는 제약사들이 협조할지도 불투명하다. WHO의 결정은 강제력이 없는 '권고' 수준으로 제약사들이 이를 따라야 할 법적인 구속력이 없다. 제약사들이 WHO의 권고를 따르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치료제들의 임상시험이 완료되지 않았으며 무리한 공급 확대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경우 개발업체들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재 맵바이오제약 이 외에도 캐나다 텍미라, 일본 후지필름홀딩스, 미국 바이오크리스트, 사렙타 등이 에볼라 치료제·백신들을 개발 중이다. 맵바이오제약 측은 "(치료제 사용과 관련해) 가능한 신속하게 관련 정부 기관들과 협조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텍미라는 답변을 거부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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