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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에볼라 막으려다 굶어 죽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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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서아프리카 지역이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망자 수가 1000명에 임박한 가운데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 등 주요 발병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상황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사진=위키피디아)

에볼라 바이러스(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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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베리아의 루이스 브라운 정보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에볼라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고 말했다.
그는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 초기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에 대해 "어떤 국가에서 벌어졌어도 상황은 비슷했을 것"이라며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라이베리아의 국경없는 의사회(MSF) 소속인 린디스 후룸씨 역시 "수도 몬로비아에서 지난 한 주간 병상규모가 가장 큰 5개 병원이 폐쇄됐고 다른 나라에서도 의료진이 포기한 병원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라이베리아에서는 시민들이 에볼라 감염 시신을 당국이 처리하지 않고 있다며 고속도로에서 시위를 벌이는 일이 벌어졌다.
감염 통제를 위한 노력은 또 다른 위기를 키우고 있다. AFP통신은 라이베리아 정부가 고립시킨 몬로비아 북부 지역 주민들이 기아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볼라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가 고립 지역 내 주민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남기고 있는 셈이다. 라이베리아에서는 비상사태가 선언된 6일 부터 주요 발병 지역을 봉쇄하고 주민의 이동을 철저히 통제 중이다.

에볼라 감염자 확대를 막기 위한 각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잠비아는 에볼라 발생국 여행객들의 입국을 금지시켰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에볼라의 전파를 막기 위해 국가와 주 경계를 넘어 시체를 운반하는 것을 금지했다. 기니가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와의 국경을 폐쇄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전문가들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이동제한 조치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고 있다. 이동 제한이 없다 보니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에볼라에 감염된 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라이베리아에서 감염된 신부가 마드리드에서 미국이 개발한 치료제를 투여받고 있다고 확인했다. 같은 약을 처방받은 미국의 감염자 두 명의 상태도 호전되고 있다.

캐나다 당국은 나이지리아 여행 후 귀국해 에볼라 의심 증상을 보이던 환자가 감염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에볼라로 사망한 것으로 의심되던 환자가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났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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