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열린 '광복 69주년 및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개관 16주년 기념행사'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행사를 관람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살아있을 때 명예를 회복하고,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미국의 입장을 들었다."
9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는 '광복 69주년 및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개관 16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위안부 피해자 박옥선(92), 이옥선(88), 김순옥(93). 이옥선(충북 보은·88). 김외한(84) 할머니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안 소장에 따르면 방문단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폴렛 애니스코프 백악관 공공업무국장과 가우탐 라가반 차장을 만나 2시간가량 면담을 했다.
이어 31일 미 국무부를 찾아 노아 자링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비롯해 강민구 한국과 담당, 라우라 틸 일본과 담당과 2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안 소장은 "백악관 면담 당시 미국 측이 먼저 '나눔의 집과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뗐고, 이어 피해자 할머니들의 요구사항을 중점으로 이야기를 들으면서 피해자 명예 회복과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특히 애니스코프 백악관 공공업무국장은 "중국에서의 위안부 생활 후 고국으로 돌아와 보니 사망신고가 돼 있었다"는 이 할머니의 사연과 "개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다"는 강 할머니의 이야기에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소장은 "애니스코프 국장은 이번 면담 내용을 향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며 2차면담에서는 외교안보라인의 전문가와 나오겠다고 말했다"면서 "2차면담 시기는 빠르면 9월, 늦으면 10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다음달 미국 서부지역에 위안부 피해자 추모를 위한 소녀상 제막식이 예정돼 있는 등 위안부 문제에 대한 미국 내의 관심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조억동 광주시장, 김제남 정의당 의원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전쟁희생자 유족회, 전국중고등학생연합회, 덕소·양서고등학교 학생 등 시민과 자원봉사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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