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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노예' 용어 권고에 외교부 "사회적 합의 필요"

최종수정 2014.08.08 08:33 기사입력 2014.08.0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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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국립국어원이 일본군 위안부 대신 '종군 희생여성·종군 성노예'로 이름을 바꿀 것을 권고했지만 정부는 난색을 표시했다.

외교부는 7일 '일본군 위안부'의 명칭 변경 필요성 문제와 관련, 위안부 피해자들의 의견 등을 포함해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혜진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국립국어원이 '위안부 기림비'의 명칭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내놓은 데 대한 외교부 입장을 묻는 질문에 "조금 복잡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부대변인은 "(위안부에 대한 명칭 지정을) 정부가 주도해서 바꾸는 것 자체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면서 "우리의 역사나 우리 사회의 (정서적) 측면을 반영하는 용어는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립국어원은 최근 미국에 7번째로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의 명칭이 적절치 않다며 외교부에 '군대 위안부' 대신 '종군 희생여성'이나, '종군 성노예'로 변경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 "그분들(국립국어원 측)의 의견도 중시해야 된다. 그렇지만 피해자 할머니들의 의견도 중시해야 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사회적 차원에서 합의가 이뤄져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가장 많이 쓰는 용어인 '군대 위안부'라는 표현이 피해자들을 포함해 상당 부분 사회적 합의를 거쳐 정착된 측면이 있는 만큼 용어 변경을 하려면 피해자나 사회 전반의 정서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일본에 항구적 해결책을 마련하라며 일본을 준엄하게 꾸짖은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도 성명에서 '위안부'라는 용어를 쓰면서도 '전시 성노예의 피해자'라는 말도 함께 썼다.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은 2012년 위안부 피해자들을 두고 'sex slave(성노예)'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부대변인은 "이전부터 여러 가지를 심각하게 고심을 해 왔다"면서 "그래서 국제적으로 말하자면 '소위 일본군 위안부'와 '일본 군에 의해서 강제된 성노예'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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