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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의평사리日記]태풍 타고 놀기

최종수정 2020.02.11 14:48 기사입력 2014.08.0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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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크리라고 하는 녀석은 꼬리가 길고
성격도 약간 있는 놈이지만
잘만 다루면 제법 쓸모 있어 보인다

구재봉에서 녀석을 꼬드겨 등에 올라탔다
녀석의 갈기 머리를 잡고 엉덩이를 탁 치니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데
삽시간에 건너편 형제봉이 내 발아래에 있다
구름은 녀석이 지나간 자리답게
갈기갈기 찢어져 버리고
활강하는 자세로 섬진강을
미끄러지듯 내려앉다가도
삽시간에 물을 차고 치솟아 오르니 천왕봉이다

천왕봉에서 촛대봉, 벽소령,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봉우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다시 활강하여 평사리 백사장에
녀석을 안착시키니
모래가 회오리바람을 타고 솟아오른다

녀석은 나를 평사리 백사장에
내동댕이 쳐버리고
빗속에 나는 혼자 누웠다
태풍이 올 때면 때론 녀석들을 꼬드겨 등 위에 타고 놀아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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