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이름 단 예금 첫날 완판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 달 29일 1000억원 한도로 출시한 '우리나라사랑 명량 정기예금'은 6시간30분 만에 모두 판매됐다. 가입 기간을 8월15일까지로 정했지만 첫 날 1000억원을 다 채우면서 판매가 종료된 것이다. 이 같은 성과는 '명량 효과'로 풀이된다. 30일 개봉한 영화 '명량'에 대한 기대감과 우리은행이 내세운 '광복절 69주년을 기념하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업적과 정신을 되새겨 어려운 경기를 극복해 나가자'는 상품의 취지가 맞물려 흥행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IBK기업은행이 지난해 말 선보인 'IBK꽃보다청춘 통장'도 해외여행을 다루는 인기 방송 예능 프로그램을 떠올리게 하는 상품명을 통해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이 상품은 지난해 12월 선보여 올해 7월 말을 기준으로 8900좌, 15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60대 이상의 은퇴자나 노년층에 특화된 상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라는 것이 기업은행의 설명이다.
여기에 계약 만기 시 만 60세 이상, 여행 관련 증빙서류 제출 등 상품명에 걸맞은 우대금리 조건을 제시해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상품명에서 중장년층의 여행경비 마련을 위한 통장이라는 점을 알 수 있도록 한 것이 흥행의 한 요인이라는 얘기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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