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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기업 '역풍' 현실로…EU 對러 제재 타격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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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주가 15.6% 급락…러 매출 감소 불가피

유럽 기업 '역풍' 현실로…EU 對러 제재 타격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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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로 유럽 기업들이 역풍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독일 스포츠용품 회사 아디다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독일 증시에서 15.6% 급락했다. 이 회사가 러시아의 매출 감소 등으로 올해 실적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기 때문이다.
아디다스는 이날 올해 순익 전망치를 6억5000만유로(약 8981억원)로 제시했다. 종전 8억3000만~9억3000만유로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러시아에서 10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아디다스는 러시아 경제위기, 루블 하락 등으로 일부 매장의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었던 유럽 기업들에 서방의 추가 제재가 예상보다 큰 파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자동차 메이커 르노는 상반기 러시아 매출이 8% 줄었다고 최근 밝혔다. 르노의 주가는 최근 3일 동안에만 11% 넘게 빠졌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올해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10% 넘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 에너지 회사들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국영 석유기업 로즈네프트를 포함해 서구의 직접 제재 대상이 된 에너지 회사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유럽 기업들의 충격이 불가피하다.

영국 BP는 로즈네프트 지분 20%를 보유 중이다. 미국 석유회사 엑손모빌은 로즈네프트와 함께 대규모 석유 탐사 투자를 진행 중이었다. 프랑스 토탈, 이탈리아 에니, 노르웨이 스타토일 등도 로즈네프트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러시아 최대 가스회사 가즈프롬 등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독일 전자장비업체 지멘스도 타격이 예상된다.

FT는 러시아에 직접적인 노출이 없는 유럽 기업들 역시 심리적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유럽의 디플레 우려로 그렇지 않아도 위축되고 있는 기업 경기가 더 급랭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경제연구소 IFO가 독일 7000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환경지수는 7월에 108로 전월보다 1.7포인트 내렸다. 기업들의 경기 신뢰도가 1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독일의 대(對)러시아 수출은 이미 올 1~4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영국 롬바드 스트리트 리서치의 리처드 배틀레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기업들에서 시작된 충격이 다른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EU와 러시아의 절대적인 교역액은 그리 크지 않더라도 제재의 충격이 기업 경기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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