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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선·평택乙] 참신함 내세운 與, 경륜으로 미는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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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성향과 정반대 구도…정당지지율은 새누리, 후보지지율은 새정치가 앞서

[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 "야당 후보와 여당 후보가 뭔가 뒤바뀐 거 같네요."

경기도 평택시에서 10년째 택시 운전을 하고 있다는 정모씨(43)는 "이번 선거는 참 묘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7ㆍ30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평택을에 새누리당은 무명의 젊은 유의동 후보를 내놓은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지역에서 3선을 지낸 중량감 있는 인사인 정장선 후보를 앞세웠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여당에서 안정감 있는 후보를, 야당에서 참신한 인물을 내세우는 것과는 정반대 구도다. 정씨는 "인물로 보면 당연히 정 후보이지만, 당을 보면 유 후보를 찍어야 될 거 같고 고민이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21일 여야 대표가 집중지원에 나선 평택시 안중읍 안중시장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유의동 새누리당 후보 지원에서 나선 김무성 대표는 이날 안중시장 유세에서 "역동적인 평택을 원한다면 젊고 앞길이 창창한 후보, 힘 있는 집권여당의 후보가 돼야 한다"며 "도지사, 시장, 시도의원들도 새누리당인 만큼 야당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면 손발이 맞지 않아 일을 못할 것"이라며 유 후보의 참신함과 집권여당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정장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유세 지원에 나선 안철수 공동대표는 "(정 후보는) 지난 12년간 처음 시작하고 계속 추진했던 평택 사업들을 그 누구보다도 소신 있게 이어갈 수 있는 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지원 의원도 "새로운 사람이 국회에 가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나"라며 "정 후보가 4선이 되면 평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정 후보의 경륜을 강조했다.

이처럼 여당은 '참신함'을, 야당은 '경륜'을 키워드로 유세를 펼치자 시민들은 다소 고민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안중시장에서 만난 60~70대들은 인물보다 당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여야 후보들의 유세를 구경하던 한모씨(67)는 "이 동네에서 노인네들은 무조건 새누리당인데 (유 후보가) 너무 경험이 없어서 걱정"이라고 했다. 정 후보와 악수를 나눈 김모씨(71)는 "정장선은 여기서 잘한 것도 많고 잘 아는데, 유의동은 처음 들어본다"며 "그래도 새누리당 후보가 돼야 박근혜 대통령이 일하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야권 성향이 강한 20~40대도 쉽게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야당 후보가 젊은층이 선호하는 참신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휴대폰판매업에 종사하는 이모씨(31)는 "젊은 사람들은 변화를 원하는데 후보만 보면 새누리당 후보가 참신성에서는 더 나아보인다"며 "누굴 찍을 진 아직 마음을 못 정했다"고 귀뜸했다.

특히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도지사를 비롯해 평택시장, 시도의원들이 모두 새누리당 일색인 점도 유권자들의 선택을 더욱 어렵게 했다. 안중시장에서 노점을 운영하는 김모씨(40)는 "아무래도 의원 경험도 많은 정 후보를 찍고 싶지만 이번에 시장도 도지사도 온통 새누리당 사람인데 (정 후보가) 된다 하더라도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고민스러워 했다.

한편, 경인일보가 17~18일 19세 이상 평택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포인트)에서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43.8%를 얻어 새정치연합(25.8%)을 18%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후보 지지도에서는 정 후보가 37.7%로 유 후보(33.8%)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평택=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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