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영국 런던의 관광명소인 옥스포드 거리가 전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곳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킹스 칼리지의 데이비드 카슬로 박사가 지난해 옥스포드 거리의 이산화질소(NO2) 농도를 측정한 결과 ㎥당 평균 135마이크로그램(㎍)으로 나타났으며, 최대 463㎍/㎥까지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카슬로 박사는 "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이것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옥스포드 거리의 NO2 집중도는 대기오염 역사상 가장 높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매년 스모그에 시달리는 인도 델리와 뭄바이의 NO2 연평균 수치는 62㎍/㎥ 정도다.
옥스포드 거리의 NO2 연평균 농도인 135㎍/㎥은 유럽연합(EU)이 정한 안전기준보다 3배가 넘는 수치다. 평균치는 교통량이 많지 않은 밤 시간대에 측정한 NO2의 양도 포함되기 때문에 쇼핑객과 시민들로 넘쳐나는 낮 시간에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단체 '클린에어인런던' 설립자인 사이몬 버켓은 "한 해 수백만명의 관광객과 시민들이 찾는 옥스포드 거리의 대기오염 수치가 이처럼 높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발암 물질을 내뿜는 노후된 디젤 차량의 이동을 금지하는 등의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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