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8대 대선을 앞둔 2012년 12월15일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그로부터 2년 7개월여가 지난 지금, 안 대표는 7·30 재보궐선거 공천과 관련해 당 내홍의 중심에 섰다.
전략공천 카드를 받을 지 장고에 들어갔던 기 후보는 닷새 만에 고개를 푹 숙인 채 나타나 출마 기자회견을 했고, 그의 민주화운동 동지이자 14년 동안 동작을을 지켜 온 허동준 후보는 회견장에 난입해 고함을 지르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안 대표의 최측근인 금태섭 변호사도 동작을 공천 탈락 후 당 대변인직을 사퇴하고 떠났다. 뒤늦게나마 안 대표가 금 변호사에게 다른 지역을 챙겨주려고 나선 모양새는 그를 두 번 죽이는 격이다. 금태섭, 기동민, 허동준이 모두 상처를 입으면서 '기성세대의 구태정치가 새정치를 바라는 어린 아이를 갖고 장난하는 꼴'이란 비아냥도 나온다.
한 번은 눈 감을 수 있어도 두 번은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 그 책임의 칼날이 두 대표를 겨누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번 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이 '부끄러운 승리'라도 챙길 수 있을 지, 영원한 패자로 남은 채 물러나는 것은 아닐 지 궁금하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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