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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동부, 화재 지분담보 기싸움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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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동부그룹 일가의 금융계열사 지분을 둘러싸고 채권단과 동부그룹 간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채권단은 동부제철과의 자율협약으로 신규자금이 지원되는 만큼 동부일가가 회사를 살리려는 최소한의 의지는 보여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동부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제조부문과 금융계열사는 지분이 분리돼있어 금융계열사 담보를 제공할 이유가 없다고 맞불을 놓는 형국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유동성 위기를 겪는 동부그룹에 비판수위를 높여가며 동부화재 지분을 담보로 요구하고 있다. 동부그룹이 자금을 끌어들일 방법으로 내놨던 자산매각계획이 당초 생각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아서다. 당장 오는 5일부터 동부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 상환이 도래하는 만큼 채권단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건실한 금융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내놓으라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신규자금 지원을 위한 담보를 강조한 것이지만 그 이면에는 회사를 살리고자하는 회장의 '의지'를 보여달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라면 필요한 경우 지분을 내려놓을수도 있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무작정 회사를 살려달라 한다고 자금을 줄 은행이 어디 있겠느냐"고 쓴소리를 뱉었다.

동부CNI가 회사채를 갚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까지 고려한다는 얘기에 대해서도 금융당국은 강하게 비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분을 지키려고 개인 투자자를 비롯한 시장에 피해를 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얘기"라고 말했다. 동부CNI는 오는 5일과 14일 각각 200억원과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현재까지 마련된 자금은 없지만 금융권과 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해결의지가 강한 만큼 상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채권단이 요구하는 금융계열사 지분은 구체적으로 말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인 남호씨가 보유한 동부화재 지분(14.06%)을 말한다. 당초 김 회장이 동부제철에 지원하기로 한 사재를 동부인베스트먼트(DBI)에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동부그룹은 제조부문과 금융부문 계열사가 분리돼있는 상황에서 동부화재 지분을 담보로 제공할만한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장남 남호씨의 자산은 김 회장과 별개라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 이면에는 금융계열사 지분이 담보로 들어갈 경우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계열사까지 잃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해 STX 자율협약 과정에서 지위를 잃은 강덕수 전 회장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는 없다는 김 회장의 의지이기도 하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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