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유동성 위기를 겪는 동부그룹에 비판수위를 높여가며 동부화재 지분을 담보로 요구하고 있다. 동부그룹이 자금을 끌어들일 방법으로 내놨던 자산매각계획이 당초 생각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아서다. 당장 오는 5일부터 동부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 상환이 도래하는 만큼 채권단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건실한 금융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내놓으라는 것이다.
동부CNI가 회사채를 갚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까지 고려한다는 얘기에 대해서도 금융당국은 강하게 비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분을 지키려고 개인 투자자를 비롯한 시장에 피해를 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얘기"라고 말했다. 동부CNI는 오는 5일과 14일 각각 200억원과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현재까지 마련된 자금은 없지만 금융권과 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해결의지가 강한 만큼 상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채권단이 요구하는 금융계열사 지분은 구체적으로 말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인 남호씨가 보유한 동부화재 지분(14.06%)을 말한다. 당초 김 회장이 동부제철에 지원하기로 한 사재를 동부인베스트먼트(DBI)에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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