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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명 투입하고 결국 '빈손'…갈피 못잡는 체포작전

최종수정 2014.06.11 21:07 기사입력 2014.06.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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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 금수원 재진입 했지만 유병언·두 엄마 신병확보 실패…12일 오전 수색 재개 방침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검찰과 경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과 장남 대균(44)씨의 소재를 파악하고 이들의 도피를 돕는 신도들을 체포하기 금수원에 재진입했지만 결과는 또 '허탕'이다.

검경은 지난달 1차 압수수색에 이어 21일만에 유례없는 대규모 공권력을 동원해 재진입에 나섰지만 검거 전략은 이번에도 빗나갔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검경을 질타했지만, 수사당국은 유씨 부자의 신병확보는 물론 핵심 신도들의 체포를 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해 '사면초가'에 놓인 상황이다.

▲ 금수원에 있는 예배당 주변을 경찰이 에워싸고 있다.

▲ 금수원에 있는 예배당 주변을 경찰이 에워싸고 있다.


검경은 11일 오전부터 12시간 넘게 이어진 수색작업을 상당부분 마무리 짓고 인력을 철수하고 있다. 압수수색을 위해 금수원 내부에는 일부 인원을 남겨둔 상태로 12일 오전부터 수색을 재개할 방침이다.

검찰이 발부받은 압수수색 영장 기간은 일주일로, 야간 수색도 가능해 외곽경비와 함께 금수원 주변에 대한 경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검경은 총 6명의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을 체포했다. 이 중 임모(62)씨 등 4명은 범인은닉·도피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수배자다. 최모(44)씨는 동일한 혐의로 수사 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현장에서 긴급 체포됐다. 이들은 모두 유씨 부자에게 차량을 제공하고 도주로를 확보해 주는 등의 수법으로 도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신도 이모(57)씨는 경찰의 영장집행을 방해하다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이들을 검찰청으로 압송해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장녀 섬나씨의 차량도 함께 인천지검으로 옮겨 조사할 계획이다.

검경은 이날 유 전 회장의 도피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명 신엄마(64·여)와 김엄마(59·여)의 소재를 파악하는데 실패했다. 검찰은 이들이 도피자금을 모금하고 은신처 마련, 도피조 인력 배치 등을 계획하고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전 회장의 부인 권윤자(71)씨와 운전기사 역할을 하며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양회정(55)씨의 신병확보는 불발됐다.

이태종 구원파 임시대변인은 "체포된 신도들은 지난달 30일쯤 해남에서 매실 따는 작업을 했지 도피를 도운것이 아니다"며 "신엄마와 김엄마도 단순한 교인에 불과하고 주말에 봉사를 오던 사람"이라고 항변했다.

구원파 신도들은 검경의 재진입이 시작되자 이른 아침부터 금수원 안팎에 모여 수사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진입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날 금수원 재진입에는 63개 중대 6000명에 육박한 경력이 동원됐다. 기동대는 탐지견을 동원해 대형 예배당을 중심으로 내부 수색 작업을 벌였다. 구원파 신도들과 수배자 명단을 일일이 대조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했다.

앞서 검찰 관계자는 금수원 압수수색은 대통령의 발언과 무관하게 지난 10일 최종 결정내린 상황임을 강조하며 "유씨 부자와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들, 도피 협력자들을 검거하고 안성시에서 고발이 들어 온 금수원 내 불법 건축물에 대한 채증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육군 및 해군과 공조해 밀항에 대비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체포 작전이 실패를 거듭하면서 수사방향 및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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