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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회장실이 비었다, 그들이 줄줄이 떠난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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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에 조용히 지내던 그들, “수익 악화 더는 안 돼”…신성장동력 찾기 올인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수장들이 잇따라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세월호 참사로 한동안 국내서 조용한 행보를 하던 금융 수장들이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신성장동력 찾기에 다시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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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우리은행 두바이 지점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9일 중동행 비행기를 탔다. 우리은행은 두바이 지점 개소를 바탕으로 중국에서 동남아시아, 중동을 아우르는 범아시아벨트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해외 수익비중을 15%까지 늘리겠다는 이 회장의 계획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9일부터 13일까지 싱가포르와 두바이를 연달아 방문한다. 논딜로드쇼(NDR, Non-Deal Roadshow) 일환으로 한 회장은 싱가포르 투자청,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청 등 해외 주요 주주를 만나 올 1ㆍ4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제휴 관계사인 BNP파리바 두바이지점을 방문해 중동 시장에 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신한지주는 지난해부터 BNP파리바 두바이지점에 신한은행 직원을 파견해 중동지역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주초 브라질 포스두이구아수로 향했다. 김 회장은 하나은행 '코리아 하우스'를 둘러보고 개소식에 참석한다. 코리아 하우스는 브라질 월드컵을 취재하는 국내 취재진을 지원하기 위해 설치한 미디어 센터다. 김 회장은 더불어 상파울로에 위치한 외환은행 현지법인을 둘러볼 계획이다. 산업은행 외에 브라질에 현지법인이나 지점을 둔 시중은행은 외환은행과 우리은행 뿐이다.

이같이 금융수장들이 지방선거 종료가 기다렸다는 듯이 해외출장에 나선 것은 국내시장에서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해외시장 개척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 등 4대 금융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평균 2.09%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데다 이미 전체 은행의 NIM은 1분기 1.80%로 떨어져 2009년 2분기(1.72%)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예대마진을 통한 전통적인 수익구조로는 은행의 성장 동력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 때문에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5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고 권선주 기업은행장도 2월과 4월, 중국과 홍콩을 연달아 방문하는 등 금융수장의 해외영업이 올 들어 활기를 띠어 왔다.

다만, 해외점포 역시 수익성에서 뚜렷한 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지난해 말 국내은행은 34개국에 152개의 해외점포를 운영 중인 것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총 10개 점포가 늘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4억5000만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1억8000만달러(28.8%)나 줄었다.

지역별로는 미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순익이 감소했다. 올 1분기에는 해외지점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부실채권 정리 영향이 크고 여전히 NIM도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글로벌 수익확대를 위해 종전에 취했던 선진국 중심 영업에서 중동이나 브라질, 아프리카 등 신흥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일정기간 투자가 필요한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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