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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점점 어두워지는 '겨울왕국' 그린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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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물 많아지면서 반사율 떨어져…빙하 녹는 속도 빨라져

▲'겨울왕국' 그린란드가 점점 어두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사이언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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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그곳에 가면 '겨울왕국'을 만날 수 있다. '렛잇고(Let It Go)'라는 오리지널사운드는 없어도 그곳에 서면 온통 하얀 세상을 볼 수 있다. 북대서양에 있는 세계 최대의 섬, 그린란드(Greenland). 순백색의 빙하와 눈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눈(目)이 부실 정도로 하얀 눈(雪)은 새하얗게 빛난다. 지구의 현재를 만들어 주는 또 하나의 장관이다.

이 그린란드의 눈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지구 온난화로 인해 눈이 녹으면서 어두운 부분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해 왔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는 데 있다. 최근 한 연구결과를 보면 지구온난화 이외에도 눈에 불순물이 많이 첨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때문에 점점 그린란드의 눈이 어두워지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사이언스지가 8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랑스의 마리 듀몽(Marie Dumont) 리모트 센싱(remote sensing) 과학자는 "그린란드의 눈의 색깔이 점점 어두워지면서 녹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모트 센싱은 물질이 내는 전자파의 세기를 포착해 그 물질의 상태, 변화 현상 따위를 알아내는 분야를 말한다. 과학자들은 몇 년 동안 주기적으로 관찰한 결과 그린란드의 눈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음을 파악했다. 몇 십 년 동안의 위성관측 결과 눈의 반사율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인류에게 위협을 준다. 머지않은 미래에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눈의 색깔이 점점 어두워지면 질수록 반사율이 떨어져 햇볕을 흡수하는 비율이 높아진다. 끝내는 빙하의 녹는 속도가 빨라지게 마련이다. 지금까지의 흐름으로 봤을 때 2100년이 되면 이런 원인으로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현재보다 약 20㎝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듀몽 박사 연구팀은 2009년부터 이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해 왔는데 최근 위성을 이용한 관측 결과 높은 곳에 있는 빙하의 경우 반사율이 많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바로 눈 속에 이전에는 없었던 불순물(먼지, 검댕, 미생물 등)이 상당 부분 더 들어있다는 것이다.
듀몽 연구팀은 분석 결과 먼지는 그린란드 인근의 눈이 오지 않는 지역에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2010~2011년 아이슬란드(Iceland)에서 있었던 거대한 화산폭발도 그린란드 지역의 눈에 불순물을 높인 중요한 원인으로 꼽혔다.

당시 아이슬란드 화산재 분출로 유럽 전역에서 10만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승객 800만명의 발이 묶이는 등 항공 대란이 벌어진 바 있다. 이때 폭발한 화산재가 그린란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듀몽 연구팀은 불순물로 인해 햇볕이 이전보다 더 많이 흡수되면서 매년 약 270억t의 얼음이 녹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전체 그린란드 얼음이 녹은 양의 약 10%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는 것뿐만 아니라 각종 불순물이 빙하와 눈에 침투하면서 어두워지는 것 또한 빙하의 녹는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빙하가 어두워지면서 녹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은 인류에게 경고의 메시지에 다름 아니다.
▲그린란드 캉겔루수아크에서 목격된 빙하 끝단.

▲그린란드 캉겔루수아크에서 목격된 빙하 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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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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