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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영화]피로 물든 스크린…강한 남자들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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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의 '하이힐' vs 장동건의 '우는 남자'

영화 '하이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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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남자들의 다양한 액션 이야기가 스크린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선균, 조진웅 주연의 '끝까지 간다'가 입소문을 타며 100만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이민기와 박성웅 주연의 '황제를 위하여'와 바둑 액션영화 '스톤'이 1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이번 주에는 액션 영화 '하이힐'과 '우는 남자'가 황금연휴를 앞두고 동시에 개봉했다. 두 영화 모두 19금 액션을 표방하고 있으며, 차승원과 장동건을 원톱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성성을 가진 마초 차승원 vs 냉혹한 킬러로 변신한 장동건
'하이힐'에서 차승원이 맡은 형사 '지욱'은 복합적인 인물이다. 혼자 힘으로 조폭 10명쯤은 거뜬하게 해치울 수 있는 강력계의 전설인데, 비오는 날 우산을 든 채 한 손으로 활약하는 액션 장면에서 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남들보다 한 뼘은 훌쩍 더 큰 기럭지를 자랑하지만, 한쪽 팔과 다리에 철심이 박혀있어 '육백만불의 사나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정작 '지욱'은 여자가 되기를 꿈꾼다. 어렸을 적부터 남자를 좋아했던 자신의 성향을 더 이상은 숨긴 채 살고 싶지 않아 새 인생을 살기로 마음먹는다. 차승원은 선 굵은 남성성을 과시하다가도 표정이나 손짓, 눈빛, 말투 등에서 지욱의 남모를 정체성을 절묘하게 드러낸다.

영화 '우는 남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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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이 '우는 남자'에서 맡은 역할은 냉혹한 킬러 '곤'이다.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갔지만 엄마는 사막에 어린 '곤'을 버리고 혼자 자살했다. 홀로 킬러로 살아온 '곤'은 임무 중 실수로 여자아이를 죽이고 만다. 이때의 실수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곤'에게 조직은 마지막 미션으로 여자아이의 엄마 '모경(김민희)'까지 죽일 것을 명령한다. 모경을 죽이기 위해 한국을 찾은 '곤'은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이 떠오르며 묘한 감정을 느낀다.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쓰며 빈틈없는 액션을 선보이는 '곤'의 모습에 장동건은 외로움과 상실감을 덧대어 표현해낸다.

'우는 남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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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표 유머 vs '우는 여자' 김민희
'하이힐'의 전반부는 장진 감독 특유의 유머와 맛깔스런 대사를 만끽할 수 있어 후반부의 강렬한 액션과 대조를 이룬다. 마초에서 성정체성을 고민하는 형사 '지욱'과 더불어 가장 캐릭터 변화가 눈에 띄는 인물이 오정세가 맡은 '허곤'이다. 초반에는 '지욱'의 액션을 몰래 흉내 낼 정도로 그를 동경하던 인물이지만 후반에는 악랄한 본색을 드러내며 모두를 파국으로 몰아넣는다. 하지만 감각적인 액션신, 배우들의 열연, 블랙코미디와 액션의 절묘한 조화 등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잦은 플래시백과 후반 허곤의 캐릭터는 과하다는 인상을 준다.

'우는 남자'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김민희에게서 나온다. 딸을 잃고, 킬러의 표적이 된 '모경'의 슬픔과 고통을 김민희는 절절하게 연기해낸다. 관객들이 가장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인물도 장동건이 아니라 '우는 여자' 김민희라는 점이 영화의 패착이다. 정작 '곤'이 '모경'을 도와주는 결정적인 부분에서의 설득력은 약하게만 느껴진다. 샷건, 38구경, M4 등 수많은 총을 가지고 펼치는 액션신은 마치 홍콩 느와르를 연상케 하면서 볼거리를 제공한다. 여러모로 이정범 감독의 전작 '아저씨'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그 비교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없다는 점도 아쉬운 점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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