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미국)=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강도를 더해가는 축구대표팀의 전지훈련. 같은 훈련 내용이라도 이를 수행하는 선수들의 감각은 다르다. 예를 들어 중앙 미드필더 하대성(29·베이징 궈안)과 측면 공격수 김보경(25·카디프시티)의 반응은 대조적이다.
하대성은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마스대학교에 열린 6일차 훈련에 앞서 "(대표팀 훈련이) 평소 소속팀에서 하던 훈련에 비해 두 배 이상 힘들다"며 고개를 저었다. 반면 김보경은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지만 훈련을 할수록 나아지는 기분"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선수들이 체감하는 강도가 다른 이유는 소속 리그의 일정과 무관하지 않다. 하대성은 울산과 대구, 전북, FC서울 등 K리그 클래식을 거쳐 1월부터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고 있다. 3월에 정규리그가 개막해 11월에 마친다. 체력을 끌어올리는 시기는 대개 겨울 전지훈련을 하는 1~2월이다. 6월은 경기에 집중하고 가벼운 회복훈련과 컨디션을 유지하는 기간이다.
잉글랜드에서 뛰는 김보경에게는 지금이 프리시즌이다. 한 시즌을 마치고 휴가를 보낸 뒤 본격적으로 몸만들기에 돌입하는 시점이다. 여름철 강도 높은 훈련이 익숙하다. 그는 "6월에는 하루 두 차례씩 훈련하며 체력을 한창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둔다"며 "대표팀과 비교해 훨씬 강도가 높다"고 했다. 하대성은 "동계훈련과 비슷한 수준이라 적응이 쉽지 않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하대성과 김보경은 "이케다 세이고 체력 담당 코치가 마련해준 프로그램에 맞춰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면서 "조별리그 1차전까지 좋은 몸 상태를 만드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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