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미국)=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멀티 포지션'
축구대표팀이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무기다. 단조로운 전술과 상대국의 견제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이기도 하다. 열쇠는 2선 공격진이 활약에 달렸다.
홍명보 감독(45)은 지난 3일부터 이틀 동안 공격진의 움직임과 패스 연결 등 조직력을 집중 점검했다. 1차전 상대인 러시아의 강한 역습에 대비하고 측면 공격수를 활용한 반격으로 득점하는 과정을 연마했다. 약점으로 지적된 단조로운 전술을 만회하기 위한 복안도 준비하고 있다. 2선 공격수의 위치 변화가 핵심이다.
홍 감독은 4-2-3-1을 근간으로 선수 구성을 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같은 전형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주축 멤버 가운데 열두 명을 월드컵 대표팀에 선발하면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상대팀에게 전력을 노출한다는 점이다. 2차전 상대인 알제리의 간판 미드필더 소피앙 페굴리(25·발렌시아)는 5일 스위스에서 열린 루마니아와의 친선경기(2-1 승)를 마친 뒤 "한국은 매 경기 같은 전략을 사용한다"고 꼬집었다.
홍 감독은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2선 공격수 모두 멀티 포지션을 담당할 능력이 있다"면서 "상대팀 선수들의 성향을 분석해 적절한 위치에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경기 흐름과 상황을 판단해 상대의 허점을 공략할 수 있는 승부수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체 선수 활용에 대한 구상이다.
김보경은 "멀티 포지션은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이다. 주어진 역할을 잘 한다면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동원도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면서 "자리에 관계없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기량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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