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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에 재현된 총리 낙마..與, 공격대상 바뀐 까닭

최종수정 2014.06.01 06:37 기사입력 2014.06.0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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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후보 사퇴 당시 야당·인사청문회 탓..안 후보 때는 청와대 성토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이냐, 아니면 국회 인사청문회가 문제냐."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 이후 언론에서 여당 반응 가운데 주목했던 부분은 청와대 책임론이었다. 청와대가 지명한 인사가 실패했을 경우 야당을 탓하는 게 여당의 일반적인 기류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일부 의원들은 이와 관련해 안 후보자 사퇴 이후 조각 수준의 내각 개편과 함께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비서진 역시 총사퇴하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해 1월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당시에도 안 후보자와 똑같은 전례가 있었다. 바로 각종 의혹으로 자진사퇴를 선택한 김용준 새정부 국무총리 후보자였다. 야당의 집요한 의혹 공세로 인사청문회를 치르기 전에 사퇴의사를 밝힌 것까지 판박이였다. 그 때 여당 타깃이 청와대가 아닌 국회와 야당이었다는 게 다를 뿐이었다.

당시 여권에서는 박 대통령을 포함해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돼, 새누리당은 인사청문회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결성하기도 했다.
1년 4개월이 흘렀을 뿐인데 여당의 비판 대상이 크게 선회한 것은 청와대에 대한 실망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후보자 낙마는 정부가 출범하기 전이라는 상황을 감안해 넘어갈 수 있었지만 안 후보자 사퇴의 경우 국정운영이 본궤도에 오른 시기에 발생해 더욱 충격적이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의원은 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후보자를 지명했을 때는 정부조직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라 (인사 참사가 발생해도) 이해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안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정권이 출범한지 일년이 훌쩍 지난 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청와대) 책임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인사검증 제도 틀을 갖춰 완벽하게 가동하고 있다는 게 여당의 인식이었으니 실망의 정도가 다를 수밖에 없었다.

이 비주류 의원은 "대통령이 시대에 맞게 인사검증체계도 바꿔야 하는데 그게 바뀌지 않은 것 같다"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도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총리 후보자가 사퇴할 정도라면 청와대 인사위원장이 스스로 전혀 책임이 없다고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도 여당의 비판의 날을 무디게 하는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세월호 때문에 모두가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야당을 상대로 공세를 펴는 것은 정쟁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숙하는 의미에서 야당보다는 청와대에 공격 중심을 뒀다는 얘기다.

물론 신상털기식 인사청문회제도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김현숙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인사청문회를 바꿔야 한다는 당내 공감대가 있지만 옹호하는 목소리는 크지 않다"면서 "필요하다면 제가 직접 나설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윤상현 당 사무총장은 "야당이 슈퍼갑"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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