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귀국 시 신변 안전 보장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러시아에 망명 기간 연장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러시아 정부와 어떠한 관계도 없고 러시아 정부의 지원이나 돈을 받지도 않는다"며 "나는 스파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스노든은 또 러시아 도착 전 자신이 빼낸 정부 기밀을 모두 파기했다며 "러시아로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러시아 정부)에게 줄 것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스노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거나 러시아 정보기관에 협조한 적이 없다고 말했으며 러시아 정부의 권위주의적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에 망명한 것과 관련해서는 "쿠바와 남미행 항공권을 갖고 있었지만, 미국 국무부가 내 여권을 말소시키면서 모스크바 공항에 갇히게 됐다"고 설명하고 "스스로도 러시아에 남게 된 것에 놀랐다"며 "한 번도 그렇게 하려고 계획하지 않았었다"고 주장했다.
스노든은 지난해 6월 미국을 탈출해 홍콩을 거쳐 러시아로 들어왔다. 하지만 미 당국의 여권 말소로 모스크바 국제공항에 발이 묶여 한 달 이상을 오도 가도 못 하는 신세로 지내다 지난해 8월1일 러시아로부터 1년간의 임시 망명을 허가받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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