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오후 여야의 세월호 국정조사 계획서 합의 참관을 위해 국회를 찾은 대책위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 원내대표는 밤새 기다리는 가족들을 뒤로 한 채 지방에 일이 있다고 떠났고 야당 원내대표는 이러한 여당 원내대표를 본인이 양해했다고 이야기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은 진도체육관, 팽목항에서 처럼 눈물나는 기다림 속에 국회 바닥에서 하룻밤을 지새웠다"며 "국민 여러분은 침몰하는 국회와 대한민국을 구해주고 우리의 아이들과 가족들을 구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호소문을 통해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말로는 슬프다. 죄송하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고 돌아서서 유불리를 계산하지 말라. 우리 아이들이, 희생된 가족들이 낱낱이 지켜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책위는 "우리 아이들이 남겨둔 책무는 안전한 나라, 단 한명의 생명도 포기하지 않고 책임지는 나라로 만들기 위한 시대적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며 "(국정조사의) 첫 단추가 끼워지는 것이 확인되지 않는 한 저희 가족은 이 자리에서 떠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책위는 이날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4대 종교단체 지도자들을 방문하고 국회에서도 '천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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