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36개 철강업체는 올해 총 4조 5724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지난 해 설비 투자액 보다 24.8% 감소한 것이다. 설비 투자 규모는 2012년 9조 1376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지난해 6조766억원으로 급감했다.
여기에 경기 침체로 철강사들의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진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재무구조 개선을 우선과제로 두면서 투자는 줄이고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9일 발표한 신경영전략을 통해 2016년까지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을 8조5000억원까지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EBITDA 대비 부채율을 현 5.7배 수준에서 2016년까지 3배로 떨어뜨린다는 계획이다.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현재 진행 중인 투자계획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고 강조했다.
동국제강도 지난해 부채비율이 247.85%로 증가했고, 차입금 의존도가 57.3%로 늘었다. 최근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동국제강은 산업은행과 약정 체결을 앞두고 있다. 동국제강은 현금 확보를 위해 최근 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해 철강업계의 R&D 투자 규모는 5854억원으로 전년보다 10.6% 감소했지만 올 해는 5976억원으로 작년보다 2.1% 늘릴 계획이다. 올해 총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율은 0.8%로 작년보다 0.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철강협회는 전망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철강사들이 공장 신·증설보다는 기존 설비의 합리화와 유지·보수 중심의 투자를 당분간 계속할 것”이라며 “그러나 새로운 수요 창출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R&D 투자는 확대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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