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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각인형으로 만나는 '서울, 사람'…라선영 국내 첫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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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장, 이차장, 박대리, 나무에 채색,26cm(h),2014

김부장, 이차장, 박대리, 나무에 채색,26cm(h),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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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목각 인형으로 동시대 사람들과 사회상을 표현하는 조각가 라선영이 국내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인형으로 만들어 서울의 거리 풍경을 담았다.

목각인형 연작은 라선영이 영국 유학시절에 작업한 '심포니: 런던'에서 출발했다. 여왕, 근위병, 축구 선수, 바텐더를 같은 크기로 제작하고 배치했다면, 이번엔 '서울사람'을 소재로 했다.
이번 전시는 다섯 개의 학원가방을 들고 있는 엄마와 초등학생, 술에 취한 회사원들, 야구루트 아줌마와 철가방 아저씨, 군인, 경찰, 택배기사 등 서울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서대문 재개발 현장에서 주워온 벽 조각 위에 목각인형들이 낮게 배치했다. 신이 인간을 내려다 보듯 작가의 작품들을 관람객들이 내려다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양지윤 전시 디렉터는 "공간과 부피를 지각하는 방식은 심리적인 문제"라며 "목각인형을 사용한 역할놀이를 통해 작가는 서울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재현하며 관객은 이를 염탐하고 통제하는 듯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사회적 지위나 개인적 성향과 상관없이 같은 크기로 70억 개의 목각인형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즉 70억 지구인이 살아가는 70억 개의 세상을 창조한다는 의미다.

선사시대부터 존재해온 인형은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물건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인형에는 BC 2000년경 고대 이집트 어린아이의 묘에서 출토된 복장을 한 목각인형이 있다. 또한 인형은 풍작을 기원하거나 역병을 떠맡는 제례 기능을 하며 세계 각지의 지역문화를 담았다.
조각에서도 인간의 육체는 특별한 주제다. 인체 조각은 동시대 인간들이 공유하는 정서나 직감을 형상화하고, 사회의 미적감각을 드러낸다.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상은 현대적 시각에서 보면 기묘한 신체 비례를 갖지만, 당시 미감에서 보면 과장된 엉덩이와 풍만한 가슴을 가진 이상적 여성의 신체 비례를 재현한다. 구석기인들은 11cm 남짓한 조각상으로 풍요와 출산의 여성상을 남긴다. 다음달 4일부터 7월 5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코너아트스페이스. 070-7779-8860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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