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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춤의 편견 깬 '단', '묵향'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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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두 작품 교차상영

단-묵향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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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단(壇)'과 '묵향(墨香)'이 오는 31일부터 6월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하루씩 번갈아 공연된다. 지난해 10월 국립무용단 '춤, 춘향'과 국립발레단 '지젤'을 교차 공연한 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 시도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매일 무대 세트를 바꿔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관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단'과 '묵향'은 기존의 스토리가 있는 무용극을 탈피해, 국립무용단의 새로운 작품스타일을 보여주는 대표 작품이다. 일반 관객들이 막연히 갖고 있던 '한국 춤은 고루하다'는 편견을 깨뜨릴 만큼 세련되고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또 이 작품들을 계기로 전통을 소재로 동시대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다. 전통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단'과 전통의 본질과 정신을 강조한 '묵향'은 우리가 '전통'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질문을 던진다.
'단'은 2012년 현대무용 안무가 안성수가 안무를 맡아 한국 춤의 원형인 굿을 표현한 작품이다. 총 3막 9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절도있는 군무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여기서 '단'은 개인의 삼라만상과 음양오행, 여성적이고 고요한 밤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동양적 세계관, 적색과 녹색이 교차하며 진행되는 하나의 큰 굿판을 의미한다. 초연 때 작품을 주도했던 국립무용단의 간판 주역 무용수인 김미애, 최진욱, 장윤나가 이번 무대에도 오른다. 한국 춤의 기본이 탄탄한 무용수만이 소화할 수 있는 움직임이 많기 때문에 연륜이 있는 무용수들이 대거 출연진에 포함됐다.

2013년 12월 초연한 '묵향'은 윤성주 안무가의 작품으로, 한국 선비문화의 정신을 상징하는 사군자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1993년 첫 선을 보였던 무용가 고(故) 최현의 유작인 '군자무'를 재창작한 작품이기도 하다. 화선지를 연상케하는 새하얀 네 폭의 거대한 무대 위로 차례차례 매·난·국·죽 그림이 그려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무용과 의상, 음악 등 작품을 이루는 요소들은 모두 전통양식 그대로를 최대한 따르고 있지만, 관객들로 하여금 현대적이고 동시대적인 느낌을 받게 하는 것이 이번 공연이 추구하는 목표다. 두 작품 모두 의상 디자이너로 유명한 정구호가 연출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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