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의사 결정 과연 민주적이었나"
정성호 "민주당 장점 다양성 훼손 우려"
박지원 "왜 비난 자처하는지 이해 안돼"

더불어민주당이 당원권 강화 및 당권·대권 분리 예외 조항을 골자로 한 당헌·당규 개정안 의결에 대해, 원조 친명(친이재명)계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내 의사결정의 다양성을 줄이고 민주주의를 축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11일 기독교방송 인터뷰에서 "(당헌 개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던 다수 의원이 있었지만, 그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형태에서 의결이 됐다. 과연 이 의사결정 과정이 민주주의적이었나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7인회' 소속으로 핵심 친명계 인사로 꼽힌다.

김 의원은 2026년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대표 연임을 위해 당권·대권 분리 조항을 개정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게 소탐대실이다. 공정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만을 위해 민주당이 존재하는 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권·대권을 분리하고 당권을 가진 사람이 대권에 나오려면 1년 전에 사퇴하라, 이것은 공정한 대선을 위해 누구에게나 기회의 균등을 주겠다는 기본적인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지난 십수 년간 한 번도 고치지 않았던 것을 굳이 오해를 살 일을 왜 하느냐"고 지적했다.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정성호, 박지원 의원.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정성호, 박지원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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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회의장·원내대표 선출에 당원투표 결과를 반영키로 한 개정안 의결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김 의원은 "민주당의 장점은 차이와 다름,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해칠 수 있다"며 "원내대표와 의장 선출까지 (당원 투표를 반영)하게 되면 원내대표와 의장이 일부 당원의 눈치만 보고 강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같은 당 정성호 의원도 쓴소리를 했다. 정 의원은 지난달 "국회의원들은 당원들의 대표, 정당의 대표도 되겠지만 기본적으로 국민의 대표"라고 일갈했다. 그는 "국회의장은 다수당에서 추천한 후보가 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국회의원 전체가 뽑는 것"이라며 "당원들의 의사를 획일적으로 20%를 반영하는 것이 맞는 건지 이런 면에서 좀 더 세밀하고 섬세한 검토가 필요하지 않나"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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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로인 박지원 의원 역시 이번 당헌·당규 개정에 대해 "왜 비난받는 일을 자처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날 SBS 유튜브에서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매지 말란 말이 있다"며 "이재명 대표의 임기를 연장하는 것이란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당헌·당규를 개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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