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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공 컨설턴트'가 살린, 中企 옷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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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 인증 개념 모르던 루멘인터내셔널 지원..물거품될 뻔한 이탈리아 진출 도와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올 들어 주문 받은 금액만 60만달러(약 6억원)나 됩니다. 이 추세라면 올해 100만달러(약 10억원) 수출을 달성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상민 루멘인터내셔널 대표는 22일 인터뷰에서 "중소기업진흥공단 도움이 없었더라면 이탈리아 진출은 꿈에도 못 꿨을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과거 7년간 의류회사에서 이태리와 거래한 경험이 있는 오 대표는 2012년 자신의 사업을 하고자 회사를 세웠다. 그렇게 만들어진 루멘인터내셔널은 사업 초기부터 이태리를 타깃으로 삼고 현지 유명 브랜드 옷들을 국내에서 만들어 전량 수출하고 있다.
 지금이야 별탈없이 제품을 수출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걸은 것은 아니다. 몇 년전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으면서 오 대표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FTA만 체결되면 모든 일이 풀릴 것 같았다. 수출 장벽인 관세도 물지 않아도 된다고 들어 기대감은 더 컸다.

 그러나 얼마후 오 대표도 다른 중소기업 대표들이 수출판로가 막혀 발을 동동 구르던 것처럼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었다. 이태리 현지 바이어가 '원산지 인증'을 요구했기 때문이었다. 원산지 인증 개념을 잘 알지 못했던 오 대표는 낙담했다. 그는 "바이어가 인증을 조건으로 발주를 하겠다는 통보를 했다"고 말했다. 성사직전이던 계약이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원산지 인증을 받으려 했지만 준비해야 하는 관련 서류가 너무 많아 엄두가 안났다. 여기에 담당기관의 다소 엄격한 태도도 부담스러웠다. 우리 정부는 원산지 허위가 들어날 경우 통상마찰이 일어날 수 있어 서류를 꼼꼼히 살펴본 후 인증을 내준다. 오 대표는 "이렇다보니 정보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인증을 받기란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했다.
 중진공의 FTAㆍ수출컨설팅 사업이 도움이 됐다. 실사를 나온 관세사는 서류 준비부터 접수, 인증확인까지 모든 작업을 지원했다. 물론 일사천리는 아니었다. 정부에서 의류업체에 인증을 내준 사례가 없어 더욱 세밀하게 심사한 것이다. 오 대표는 "영세한 봉제, 원단공장들에게도 원산지 증명 서류를 받아야 했으나 실질적으로 어려웠다"며 "이때 중진공 컨설턴트가 없었다면 인증은 물론이고 회사의 존립도 고민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받은 인증 덕분에 오 대표는 우리나라 최초의 의류분야 인증수출자가 됐다.

 인증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지난해 인증 후 3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올해 초엔 8만달러 거래를 체결했다. 오 대표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8억~10억원으로 지난해 올린 4000만원과 비교하면 급증했다. 오 대표는 "아직은 계약을 맺은 업체의 브랜드를 달아 제품을 판매하지만 내년엔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전시회를 나갈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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