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직후 유병언 전 회장의 관련사에 대출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수협중앙회는 2012년 유병언 전 회장 일가가 실소유주인 티알지개발전문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65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해줬다. PF대출은 사업자의 신용이나 물적 담보가 아닌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방식이다.
금감원은 유병언 전 회장 일가와 관련사에 억대 규모의 대출을 해 준 신한캐피탈에 대해서도 지난 9일 특검에 나섰다.
앞서 금융당국은 유 전 회장 관련사에 대출해준 산업은행 등 은행들에 대해 특별 검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담보를 충분히 잡아 외형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대출이 원래 목적대로 쓰이는지에 대한 감독을 소홀히 한 점을 일부 발견했다.
종교 관련 신협을 중심으로 10여곳을 특별 검사하면서 일부 대출에서 문제점을 적발했다. 이들 신협의 대출 규모는 200억원이 넘는다.
현재 특검을 받는 기업은행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다음 날 유 전 회장의 관련사에 억대의 대출을 해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세월호 참사 이전에 대출 승인이 났던 건이어서 기업은행은 사고 여부와 상관없이 원칙에 따라 대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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