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 세계최대 미술장터에 작품 전시
보고서 작성자를 수소문하니, 그가 갖고 있는 타이틀이 한 두개가 아니다. 증권가의 대표적인 차티스트(기술적 분석전문가)이면서 프로 서예가이자 화가다. 김정환(45ㆍ사진)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서예가로서의 특색을 살려 보고서 제목에 사자성어를 많이 쓰는 편"이라며 "주식시장을 압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 업계나 투자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그림에는 서예 글씨처럼 함의(含意)가 있다. 사물을 점ㆍ선ㆍ면ㆍ색 등으로 표현하는 추상화로, 구상화 위주의 국내 미술시장과는 다소 궤를 달리한다. 그는 "트렌드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작품을 만들 때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만 고민한다"고 전했다.
새로운 도전도 준비하고 있다. 다음 달 세계 최대 미술품 장터인 스위스 바젤 아트페어에 그의 작품을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이곳에선 젊고 실험적인 작가들을 소개하는데, 김 수석연구원의 그림 6점도 이번에 전시된다. 그는 "주최 측이 나의 경력과 작품에 대한 심사를 거쳐 지난달 말 초청장을 보내왔다"고 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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