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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닛산 패스파인더, 가족형SUV 길을 묻다

최종수정 2014.05.04 08:00 기사입력 2014.05.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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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올해 초 닛산이 한국시장에 들여온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패스파인더가 노리는 타깃은 뚜렷하다.

한국닛산이 대내외적으로 내건 차량소개문에는 가족이란 문구가 가득하다. 출시 후 한동안은 고객에게 100만원치 가족여행 상품권을 주기도 했다.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SUV 차종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게 단순히 교외를 찾거나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가족이 늘어난 것 때문만은 아니지만, 가족이 편안하게 여행을 다니기 위한 차로 자리매김하려는 건 분명해 보인다.

외관은 큼직하다. 국산 SUV 가운데 큰 축에 속하는 현대차의 베라크루즈와 비교하면 좌우폭이나 높낮이는 다소 작은데 길이는 16㎝ 길다. 무게는 2t이 살짝 넘는 정도. 전 세대 모델과 달리 유니바디 플랫폼을 써 중량을 줄였다고 한다.

차량 내부 모습. 간단한 조작으로 2열좌석을 접거나 앞쪽으로 밀어 바짝 붙여놓을 수 있는 구조다.

차량 내부 모습. 간단한 조작으로 2열좌석을 접거나 앞쪽으로 밀어 바짝 붙여놓을 수 있는 구조다.


미국시장을 주력으로 하는 만큼 전체적으로 투박하지만 뜯어보면 날렵한 구석도 있다. 앞쪽 라디에이터그릴이나 램프를 비롯해 휀더는 두툼하다. 휠은 20인치가 기본. 뒷쪽은 곡선으로 떨어지면서 리어스포일러가 있다. 공기저항계수는 0.34cd로 동급차종 가운데 꽤 좋은 수치다.

내부공간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건 이 차의 큰 미덕이다. 2열 좌석을 자유롭게 배치해 다양한 용도로 차를 쓸 수 있다. 닛산은 '래치&글라이드' 기술이라고 부르는데, 통상 이 정도 크기의 SUV나 미니밴이 3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2열 좌석을 앞으로 뉘어야 하는 일이 많은데 이 차는 앞뒤로 밀고 당겨 드나들 수 있게 했다. 카시트를 2열에 장착해도 불편하지 않다는 얘기. 물론 앞쪽으로 완전히 접는 것도 가능하다. 큰 차체에 비해 3열 좌석에 성인이 앉기는 다소 좁다.
기어노브 옆에 있는 돌림식 스위치로 4륜구동 작동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일반 도심에서는 앞쪽 바퀴만 쓰고 험로에서는 4륜을 고정해 운전하면 된다. 자동모드에 놓으면 도로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구동력이 배분된다고 한다. 차체가 높은 편이지만 출렁임은 꽤 잘 잡아준다. 이는 울퉁불퉁한 산악지형 주행을 염두엔 둔듯 설정해 놨다.

3열 좌석을 앞으로 접은 모습.

3열 좌석을 앞으로 접은 모습.


닛산의 특징인 무단변속기는 이 차에도 적용됐다. 여기에다 디젤엔진은 아니지만 토크 30㎏ㆍm이 넘는 6기통 VQ엔진이 들어가 있어 반응속도도 답답한 느낌이 덜하다.

북미시장을 주력으로 하는 가솔린엔진의 SUV가 대개 그렇듯, 패스파인더 역시 이름에서 도전, 개척 등과 같은 뉘앙스를 풍긴다. 개발자들이 차에 대해 연구할 때 오프로드 주행을 적극 고려했단 것일 테다. 2012년 미국에 처음 출시된 후 1년여간 전 세계에서 11만대 정도 팔렸고 이 가운데 미국서만 9만대 이상 판매됐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월 평균 12대 남짓.

여타 SUV에서 흔히 보기 힘든 트레일러 토우 패키지도 들어갔는데 활용도가 올라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듯하다. 아직은 커다란 캠핑 트레일러를 끌고 다니는 모습이 익숙한 광경은 아니기 때문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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