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경기 침체로 신음하던 국내 중소 조선소들이 올해 1분기 웃음을 되찾았다.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7% 증가한 15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중소 조선의 전체 수주액인 33억 1000만 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실적이다. 조선소의 남은 일감을 나타내는 수주잔량은 지난달 말 기준 약 398만CGT로 전분기 대비 28.2%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조사는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7대 중대형 조선소를 제외한 성동조선해양 및 SPP조선, 대선조선 등 수출용 강선을 건조하는 10여개 중소 조선소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난 4년간 최대 18% 수준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일례로 성동조선해양의 경우 올해 1분기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 15척(옵션 3척 포함)과 8만2000DWT급 벌크선 5척 등 총 10억3000만 달러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보고서는 2016년 건조 선박부터 적용되는 국제 해사 기구의 질소산화물 등 환경 규제를 앞두고 선주들이 중국 조선소 보다 국내 중형 조선소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중소 조선소의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전문 인력 유출과 근로자 노령화 추세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중소조선소와 대형 조선소들과의 기술협력, 근로자 처우 개선 등 정부 차원의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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