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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우리 새끼 살려내라" 팽목항 찾은 유족 '통곡'

최종수정 2014.05.01 21:53 기사입력 2014.05.0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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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단원고 학부모들 1일 오후 팽목항 찾아 정부 규탄 행진…실종자 가족에 위로 건네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우리 새끼 살려내라. 우리는 내 자식을 오늘도 기다린다."

1일 오후 전남 진도 팽목항은 자식을 떠나보낸 부모들의 슬픔과 통곡으로 가득 찼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의 유가족 160여명은 이날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헛점 투성이인 정부의 사고 수습과 구조작업을 비판했다.

▲ 1일 오후 팽목항을 다시 찾은 안산 단원고 학생 유가족들이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 1일 오후 팽목항을 다시 찾은 안산 단원고 학생 유가족들이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유족들은 아들·딸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말을 흰색 티셔츠와 피켓에 새기고 아이들이 갇혀 있던 진도 앞바다를 바라보며 눈물을 쏟아냈다.

'못다핀 꽃 영원히 우리 가슴 속에 피어나길' '지켜주지 못한 못난 이 아빠를 용서하지 말아라' '너희들이 내 딸, 아들이어서 행복했다' '너무 춥지. 빨리 돌아와. 미안하다 용서해라 사랑한다' 등 절절한 글귀를 가슴에 품고 또 손에 쥔 유족들은 팽목항을 따라 걸으며 서로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
아들과 딸 이름을 10번만 외쳐보자는 제안에 발걸음을 멈춘 부모들은 망설임 없이 아이들의 이름을 온 힘을 쥐어짜내 불렀다. 아이의 얼굴을 떠올리는 듯 눈을 감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부모들도 있었다.

서너번 자식의 이름을 부르던 부모들의 목소리는 이내 절규와 통곡으로 바뀌었고 일부 유가족들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힘겹게 몸을 지탱하던 이들도 정부에 대해서는 매섭게 비판의 날을 세웠다. 유족들은 "우리 아이들을 죽인 정부는 각성하라" "첫번째도 구조, 두번째도 구조. 마지막 한명까지 변명없이 찾아내라"고 외쳤다.

또 '자식 낳으라 하지말고 내 새끼 살려내라' '정부는 살인자. 하루빨리 애들을 구하라' '권위적인 관료체계 뿌리 뽑아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정부를 비판했다.

행진을 끝낸 유가족들은 실종자 가족을 찾아 위로의 말을 건넸다. 통성명은 아이들의 반과 이름이 대신했다.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서로를 "O반 OO엄마(아빠)에요" 라고 말하며 손을 잡고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유족들은 "어떻게 지냈냐. 식사 하시고 힘을 내셔야 한다"는 위로의 말을 건넸고 실종자 가족들은 "여기까지 다시 와 주셔서 고맙다"고 답했다.

일부 유가족들은 "반 별로 가족들이 모여 있을 줄 알았는데 이것마저 제대로 해주지 않고 몇 반 부모들이 어디에 있는지를 제대로 알 수가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단원고 학생 유가족들은 팽목항에서 진도 실내체육관으로 이동해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한 뒤 오후 9시께 안산으로 향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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