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7일 '임금없는 성장의 국제 비교'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실질 임금과 실질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엇비슷했지만,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계기로 양자간 격차가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통계 수집이 가능한 28개국을 비교하면, 2007년과 비교한 2011년 혹은 이듬해의 실질임금이 우리나라보다 더 많이 줄어든 곳은 11개로 좁혀진다.
여기서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가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40위권 밖인 국가 등 사정이 많이 다른 10개국을 제외하면, 우리나라보다 실질임금 하락폭이 더 큰 곳은 영국, 일본, 이스라엘 등 3개국 뿐이다.
결국 한국의 근로자들이 노동생산성은 급격히 높아졌는데도 실질 임금은 줄어 경제 성장의 과실을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박 연구위원은 "극심한 경제위기를 겪은 국가를 제외하면 우리의 '임금 없는 성장' 현상이 가장 심각했다"면서 "실질 임금이 노동생산성에 맞춰 늘어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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