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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硏 "한국, 노동 생산성 올랐는데 실질 임금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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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실질 임금 상승폭이 노동생산성을 크게 밑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른바 '임금없는 성장' 현상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경제가 성장해도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과실은 적다는 의미여서 우리 사회의 분배구조를 다시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종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7일 '임금없는 성장의 국제 비교'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실질 임금과 실질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엇비슷했지만,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계기로 양자간 격차가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명목 임금을 소비자물가 상승률로 조정한 한국의 실질 임금(사회보장기여금 포함)은 2007년부터 2012년 사이 오히려 2.3% 줄어들었다. 증가율이 두 자릿수에 다다랐던 과거와 비교하면, 완전히 분위기가 반전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통계 수집이 가능한 28개국을 비교하면, 2007년과 비교한 2011년 혹은 이듬해의 실질임금이 우리나라보다 더 많이 줄어든 곳은 11개로 좁혀진다.

여기서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가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40위권 밖인 국가 등 사정이 많이 다른 10개국을 제외하면, 우리나라보다 실질임금 하락폭이 더 큰 곳은 영국, 일본, 이스라엘 등 3개국 뿐이다.
반면 실질 GDP를 근로자 수로 나눈 한국의 실질 노동생산성은 비교 대상 기간 중 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의 증가율은 비교 대상 국가 가운데 가장 빠르게 상승했다.

결국 한국의 근로자들이 노동생산성은 급격히 높아졌는데도 실질 임금은 줄어 경제 성장의 과실을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박 연구위원은 "극심한 경제위기를 겪은 국가를 제외하면 우리의 '임금 없는 성장' 현상이 가장 심각했다"면서 "실질 임금이 노동생산성에 맞춰 늘어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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