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한국판 에비앙' 뜬다…발효테라피 급부상

최종수정 2014.04.26 08:10 기사입력 2014.04.26 08:10

댓글쓰기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고급생수의 대명사인 에비앙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물을 상품화한 브랜드다. 이 물은 1789년 프랑스의 레쎄르 후작이 친구가 소유한 에비앙 지역에서 나는 샘물을 먹고 신장결석을 치료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에비앙 로열 펠리스라는 리조트의 도움 없이는 현재 명성을 얻지 못했을 수도 있다. 에비앙 리조트는 투숙객들에게 각종 치료 요법과 함께 에비앙 샘물을 마시게 하면서 ‘에비앙=건강한 물’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에비앙 리조트의 생수체험이 입소문 나면서 에비앙이 다른 유럽 생수를 누르고 세계 시장을 석권한 것이다.

‘한국판 에비앙’도 조만간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라남도 화순군에 들어설 ‘바리오화순리조트’를 통해서다. 바리오화순은 정부의 폐광지역 지원의 일환으로 화순 지역에 들어서는 리조트다. ‘바리오’는 발효의 순우리말이다.

화순지역 특산물인 발효식품을 이용해 리조트를 운영하는 것이 이 리조트의 목표다. 이 지역이 발효에 적합한 자연조건을 가진데다 지역주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는 만큼 발효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화순에 전남대병원과 화순노인병원 등을 유치하고, 녹십자 백신공장을 비롯한 생물의학 산업클러스터로 조성되는 등 발효산업을 선점할 지리적 강점도 갖추고 있다.

전세계 발효시장은 2000년 152억달러(13조원 상당)에서 2010년 730억달러(약 75조8300억원)으로 4배의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발효식품 산업 규모는 2010년 4조원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50%가 한국인이 즐겨먹는 장류 등 전통 발효식품이다. 발효미생물 산업규모가 2010년 기준 8조4000억원에 이르는 등 10년새 10배나 성장한 것을 고려하면 발효시장의 전망은 밝다는 것이 바리오화순 측 설명이다. 또 막걸리의 인기에 힙입어 주류와 건강음료로 각광받는 식초, 젓갈류, 발효화장품 등까지 포함하면 발효산업은 어마어마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015년 11월 완공되는 바리오화순은 발효음식을 중심으로 한 식단과 발효식품을 이용한 테라피 시설 등을 통해 투숙객들에게 발효식품의 우수함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1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리조트에는 누룩을 이용한 팩과 매실껍질과 효소를 숙성시킨 입욕시설, 콩 단백질 피부관리실 등 수십여가지 테라피 과정이 준비 중이다. 또 천연발효종을 활용한 빵을 파는 베이커리, 발효음료를 마시며 쉴 수 있는 발효카페 등도 갖출 예정이다. 각 마을에서 직접 만든 식초와 효소 등 건강식품을 직거래하는 장터도 들어선다. 프랑스의 에비앙 연구소처럼 ‘발효연구실’을 만들어 발효에 관한 학문적 뒷받침을 하는 한편, 발효식품 개발을 위한 연구도 진행한다.
바리오화순의 김창호 대표는 “바리오화순에서 소비되는 입욕제와 독소팩, 작두콩, 차 등 테라피제품은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라며 “이런 발효식품을 상품화하면 지역 경제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약업계도 발효식품의 기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쎌바이오텍은 최근 한국의 대표 발효식품인 김치에서 유산균을 축출, 분말로 만들어 내놓았다. 김치가 발효되면서 만들어지는 유산균이 장에서 오래 생존해 면역력을 키우고 아토피 피부염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화장품업계는 이미 발효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일본 화장품업체인 'SK-Ⅱ'는 발효 효모 성분 '피테라'로 여심을 사로잡으면서 LG생활과학 등 국내 화장품회사들도 발효화장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