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임시총회에서 제27대 협회장에 선임된 이윤호 한국시멘트협회 신임 회장(59ㆍ사진)은 "시멘트협회장이 회원사들의 공동 번영과 발전을 이끌어야 하는 자리인 만큼 지금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이 같은 취임 일성을 밝혔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2003년 5830만t이던 국내 수요량은 올해 4300만t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양회ㆍ동양시멘트ㆍ성신양회 등 업계 7곳의 최근 6년간 누적 적자는 1조원이 넘는다. 글로벌 업계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미국 및 유럽의 연이은 경제위기로 전 세계 시멘트 업계 1ㆍ2위인 스위스 홀심과 프랑스 라파즈도 경영위기를 겪었다. 경쟁관계였던 두 회사가 최근 400억달러(약 42조1900억원) 규모에 달하는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결국 살아남기 위한 고육책인 셈이다.
이 회장은 "몇 몇 회원사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시기인 만큼 시멘트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과 논의가 필요하다"며 "소통과 협의를 통해 국내 시멘트산업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앞으로 회원사들과 함께 에너지 절감, 환경 친화적 생산시스템 구축, 자원 재활용 등의 노력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실천하며 친환경 산업으로의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쌍용양회에 입사한 이 회장은 정통 '시멘트 맨'이다. 쌍용C&E 에서 해외사업팀장, 기획 및 경영관리담당, 영업본부장 등을 두루 거친 후 2009년 쌍용정보통신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2008년 4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이 회사는 이 회장 영입 후 흑자구조로 전환, 알짜 계열사로 재탄생했다. 기획 및 영업 등에서 다진 실력을 실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시멘트업계는 위기극복에 강한 이 회장의 영입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 2월말 선임됐던 김종오 전 회장은 이달 초 동양시멘트 법정관리인을 사직하면서 협회장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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