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사고수습대책본부가 20일 공개한 사고 당일 진도 VTS와 세월호 간의 교신 내용에 따르면 세월호는 교신이 시작된 후 9시 10분 “(배가 너무) 기울어져 있어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상황을 보고했고 잠시 후 9시 14분 VTS가 승객들이 탈출 가능한 지를 묻자 “배가 많이 기울어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이 학생이 영상을 촬영할 무렵인 9시 25분께 VTS는 "저희가 그쪽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선장님께서 최종 판단을 하셔서 승객탈출을 시킬지 빨리 결정을 내려라"고 요구했고, 세월호는 지금 탈출하면 바로 구조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진도 VTS는 경비정 10분이내 도착 및 1분 후 헬기 도착을 알렸다. 이후 관제센터와 교신을 끝낸 승무원들은 일부 선원들에게만 대피를 지시한 후 승객들의 안전을 살피지 않은 채 선박에서 탈출했다.
단원고 학생 김모(17)군도 "급박한 상황인 걸 알지 못하다가 배가 급격히 기울면서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자 선생님들과 학생 일부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안전을 확인하고 구명조끼를 입으라고 했다"면서 "승무원들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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