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국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차이나에서 하루 거래되는 비트코인의 양은 2000개 남짓에 그쳤다. 지난해 만해도 세계 최대 거래규모를 자랑하던 이 거래소의 위상은 불과 몇 달 사이 연기처럼 사라졌다.
지난해 12월 인민은행의 금융기관 비트코인 거래 금지 조치가 규제의 신호탄이었다면 최근 전해진 비트코인 거래 관련 기업 계좌 폐쇄 조치는 아예 싹을 잘라버리는 조치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상하이의 컨설팅 업체 카프로나시아의 설립자인 제넌 카프론은 "중국에서 비트코인은 지불의 기능보다는 투기의 대상으로 급부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민은행의 조치가 전해지며 보통의 중국인들이 비트코인을 접할 수 없게 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예상되는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대안도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비트코인 거래소의 계좌가 폐쇄된다면 거래소 직원의 개인 통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식이다. 이미 또다른 중국 비트코인 거래소인 OK코인측은 해외 사이트 개설 등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계획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편법으로 정부의 규제를 피해가겠다는 의지이다.
지난달 21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공식적으로는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비관론은 낙관론을 압도한다. 바비 리 BTC차이나 CEO는 "중국인들은 앞으로 당분간 비트코인 시장에 돌아오지 않을 듯하다"고 예상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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