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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역사 벽산건설 파산…건설업계 위기감 확산

최종수정 2014.04.17 08:34 기사입력 2014.04.1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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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창업 후 반세기 동안 주택과 SOC 등에서 족적을 남긴 중견 건설회사 벽산건설이 결국 파산될 운명을 맞았다. 한때 시공능력 순위 10위권까지 뛰어오른 건설사가 사라지게 됨에 따라 건설업계에서는 내년 SOC 예산 추가 감축 등의 여파로 인한 일감 축소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윤준 수석부장판사)는 16일 벽산건설에 파산 선고를 하고 파산 관재인으로 임창기(49·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를 선임했다.
앞으로 관재인은 벽산건설이 보유한 재산을 처분해 현금화한 뒤 채권자들에게 분배하는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무담보 채권자의 경우 정해진 기간에 신고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재판부는 "벽산건설이 회생계획 인가 이후에도 수주 감소로 계속 적자를 기록했다"며 "회생채권을 제때 변제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회생계획 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1958년 모태인 한국스레트공업으로 출발한 벽산건설은 지난해 기준 도급순위 35위를 기록한 중견 종합건설업체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과 지난 2010년 2차례에 걸쳐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화사하게 핀 꽃을 형상화한 '블루밍' 브랜드를 앞세워 2000년대 들어 공격적인 주택사업을 벌이며 한때 도급순위 15위까지 뛰어오르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수주 부진과 유동성 부족으로 2012년 6월 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했다.

이후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재기를 노렸으나 작년 말 중동계 아키드 컨소시엄의 인수가 무산된 뒤 회생 희망이 사실상 사라진 채 파산선고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건설업계에서 비중이 상당했던 건설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은 지난 2000년대 신화건설 이후 처음"이라며 "일감 감소 등으로 위기에 빠진 건설업계 전체가 다시한번 비상의 고삐를 쥐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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