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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펀드자금, 신흥국 '썰물' 유럽ㆍ북미 '밀물'

최종수정 2014.03.31 13:45 기사입력 2014.03.3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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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경제 개선 조짐에 차별화 현상 두드러져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국내 펀드 자금이 유럽과 북미 펀드에 몰리고 신흥국 펀드에서는 유출하는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3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해외 주식형펀드(ETF 제외)에서 190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유럽과 북미 펀드로는 3017억원이 들어갔다.
특히 유럽 펀드에는 2355억원이 유입돼 각 지역 중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한해 유럽 펀드 유입액 2036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며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유동성 개선이 이뤄지면 유럽 기업들이 자금 압박에서 벗어나 호실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0년 재정위기 이후 회복이 더뎠던 유럽 경제가 최근 들어 눈에 띄는 개선 움직임을 나타내는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또한 경제 지표 호조 등으로 펀드 자금을 불러들이고 있다.

반면 한때 각광받던 브릭스(BRICs) 펀드는 투자위험 요소가 산재해 자금이 지속적으로 이탈하는 모습이다. 중국 펀드에서는 무려 3715억원의 자금이 유출했다. 1월 898억원에 이어 2월 1090억원, 3월 1727억원 등으로 유출액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인도 펀드는 227억원, 러시아 펀드는 182억원, 브라질 펀드는 57억원이 빠져나갔다.
이미선 연구원은 "중국의 경우 장기적으로 긴축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고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등 우려도 있다"며 "향후 6개월~1년 정도를 놓고 봤을 때 중국 펀드로 자금이 유입될만한 요인을 찾기 힘든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러시아, 브라질 경제는 정정 불안으로 신음하고 있다. 러시아, 브라질에는 원자재 가격 하락이라는 악재도 겹쳤다. 실제 펀드정보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신흥시장 주식형 펀드는 지난 19일까지 21주 연속 순유출을 나타냈다. 유럽 펀드가 38주 연속 유입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현재 최근 1년 수익률 상위에도 유럽ㆍ북미 펀드가 포진해 있다.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이 -0.29%인 가운데 유럽 펀드는 15.1%, 북미 펀드는 25.26%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조금 손실이 있더라도 전망이 밝은 지역 펀드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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