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에게 통일에 대한 조언을 들려줄 인물은 대표적으로 로타르 드 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가 있다. 그는 1990년 '베를린 장벽의 체제와 통독'을 공약으로 내세워 동독의 마지막 총리로 당선됐다. 메지에르 전 총리는 "짧은 순간에 찾아오는 통일이라는 선물을 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우리 정부에 당부한 바 있다. 전 서독 내무장관이자 현 재무장관인 울프강 쇼이블레, 전 서독 외무장관 한스 디트리히 겐셔 등 독일 통일 및 통합의 주역들이 실질적인 통일 노하우를 박 대통령에게 전할 예정이다.
드레스덴이 2차 세계대전 때 폐허가 됐지만 통일 후 첨단과학 산업도시로 발전했다는 점도 박 대통령이 이곳에서 통일구상을 밝히려는 이유다. 6ㆍ25전쟁의 상처를 딛고 세계 경제대국이 된 대한민국이 '퀀텀점프(대약진)'의 발판으로 통일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모친인 고 육영수 여사가 1964년 방문했던 독일기업 한 곳을 찾을 예정인데, 여기에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 육 여사는 당시 쓴 '방독소감'에서 "조국이 있어야 회사가 있고, 민족이 있어야 회사도 필요하지 않느냐고 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의 기업인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베를린(독일)=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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