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독일 베를린 총리실에서 메르켈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기 위해 독일과 사회통합, 경제통합 및 국제협력 등 각 분야별로 다면적 통일 협력 체계를 구축해서 독일의 통일과 통합 경험을 효과적으로 공유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각각 여성 첫 대통령, 여성 첫 총리로 공통점이 많다. 보수정당의 대표 경험과 야당 대표로서 위기를 맞은 당을 구해낸 점도 비슷하다.
메르켈 총리는 서독 함부르크 출신이다. 하지만 동·서독 분단 시기에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동독으로 이주해 동독의 정당이던 '민주약진'에서 정치 생활을 시작했다. 통일 후에는 민주약진과 합당한 기민당의 당수까지 오른 인물이다.
두 정상은 박 대통령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2006년 9월 독일에서 다시 만났다. 이후 4년 뒤인 2010년 11월 서울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 기간에 세 번째 만남을 가졌다. 또 지난해 9월 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때는 박 대통령이 정상회의장 인근 메르켈 총리의 숙소를 찾아가자 메르켈 총리가 현관 계단으로 내려와 맞이하기도 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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