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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인 1전화 시대…그때 그 시절엔 '귀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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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 장거리 자동전화 개통 기념일 맞아 전화 관련 기록물 공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1962년 한 촌로가 전화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국가기록원

1962년 한 촌로가 전화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국가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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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뺀 현대의 일상은 상상할 수가 없다. 특히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 휴대전화ㆍ스마트폰은 다수의 '중독자'들을 양산해낼 정도로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2014년 현재 우리나라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5500만명 가량으로, 갓난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국민들이 1인당 1대 이상의 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1957년 서울 중앙전화국 서국이 개통돼 전화교환원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제공=국가기록원

1957년 서울 중앙전화국 서국이 개통돼 전화교환원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제공=국가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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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960~70년대만 하더라도 전화는 한 대로 온 마을 사람들이 다 함께 사용하던 '귀한 물건'이었다. 게다가 전화 통화를 한 번 하려면 교환원을 부르고 상대방이 연결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느린 기계'였기도 하다. 이랬던 전화가 획기적으로 변신한 것아 바로 1971년 장거리 자동 전화(DDDㆍdirect distance dialing)의 등장이었다. 기계를 연상시키는 견고하고 멋진 디자인의 전화기와 전화부스, 여기에 편리성까지 더해 국민들로부터 받은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1960년 서울 중앙전화국 8국 개통식. 사진제공=국가기록원

1960년 서울 중앙전화국 8국 개통식. 사진제공=국가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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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이 서울~부산간 장거리 자동전화 개통(1971년 3월31일) 33주년을 맞아 사진ㆍ동영상 등 관련 기록물들을 공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부터 국가기록원 홈페이지(www.archives.go.kr)를 통해 공개되는 이 기록물은 동영상 20건, 사진 13건 등 총 33건으로, 19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통신시설의 확충, 전화 자동화 과정 등을 담고 있다.

1950년대 자료의 경우 6.25 전쟁으로 파괴된 통신시설을 복구하던 시절의 기록들이다. 당시 정부는 통신망을 복구하는 동시에 근대식 통신시설로 바꾸기 위해 외국 기술자를 초청했다. 그 결과 서울 중앙 전화국 서국은 자동식 8500회선, 대전전화국은 공전식 3000회선을 복구ㆍ개설했다.

1970년 시외통화 교환원들의 모습. 사진제공=국가기록원

1970년 시외통화 교환원들의 모습. 사진제공=국가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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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자료에는 경제 성장, 소득 증대에 따라 전화 수요가 급증하면서 통신시설이 확장되고 통화 제도ㆍ방식이 변화하던 모습이 담져겨 있다. 당시엔 서울 광화문ㆍ동대문ㆍ성북ㆍ신촌ㆍ부산 초량의 새회선이 개통되고, 영등포ㆍ인천에 자동전화가 개통되는 등 통신 시설이 대폭 확충됐다. 또 지금은 전혀 볼 수 없는 교환원이 수동으로 전화를 연결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특히 1971년 서울~부산간 장거리 자동전화 방식이 개통되면서 전국 전화 자동화 사업이 본격 추진된 시기다.

1971년 장거리 자동 전화 서울-부산간 개통 기념으로 백두진 당시 국무총리가 전화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가기록원

1971년 장거리 자동 전화 서울-부산간 개통 기념으로 백두진 당시 국무총리가 전화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가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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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자료에는 농촌까지도 전화 자동화ㆍ통화권 광역화가 이뤄져 1000만 전화 회선이 공급되고 1가구 1전화 시대를 맞았던 시대의 기록들이 들어 있다.

1987년 전화 1000만 회선 돌파 기념식. 사진제공=국가기록원

1987년 전화 1000만 회선 돌파 기념식. 사진제공=국가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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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전화의 대중화, 특히 장거리 자동 전화의 광역 보급과 더불어 80년대에는 김혜림의 노래 'DDD' 인기도 치솟았다.

'그대와 난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기에/ 전화 다이얼에 맞춰 난 몰래 그대를 부르네/ 속삭이듯 마음을 끄는 다정한 그 목소리/ 언제 들어봐도 왠지 두 눈엔 이슬만 맺히네/ 더이상 이제 나는 기다릴 수가 없어요/ 마지막 동전 하나 손 끝에서 떠나면 디디디 디디디 혼자서 너무나 외로워 디디디 디디디 가슴만 태우는 그대여'.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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