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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대란 현실화…곳곳서 불편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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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연 병원 "심정적으로 파업 이해..수술 스케쥴에 진료 불가피"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이창환 기자]대한의사협회가 10일 집단휴진을 강행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국민들이 불편을 겪고있다. 환자들은 이날 문을 닫은 병원이 어디인지 알 수 없어 불안한 마음으로 병원을 찾아야 했다. 지난 2000년 의약분업사태 이후 14년 만에 재연된 의료계 파업으로 굳게 닫힌 병원 앞에서 환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진료 대란 현실화…곳곳서 불편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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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형병원 가운데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이 집단휴진에 동참한 서울 세브란스 병원은 오전 큰 혼란은 피했다. 전공의 1000명 가운데 절반(500명) 가량은 오전 회진이 끝난 9시부터 병원 업무에서 빠졌다. 전날까지 전공의들의 파업을 만류한 교수들은 전공의 도움 없이 홀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전공의들은 진료를 거부한 채 병원에서 대기하고 있다.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는 "교수들이 진료시간을 늘리고 대체인력도 투입하는 등 환자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진에 동참하지 않은 동네 병원에는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신촌 일대의 병원 10여곳은 모두 문을 열었다. 서대문구 창천동 안과 원장은 "수술 스케쥴 때문에 병원문을 열었는데 심정적으로 동조해도 실제 예약진료가 있어 문을 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주말에 이어 사흘째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못한 환자들은 이날 병원 문이 열리자마자 쏟아졌다. 마포구 노고산동의 한 안과를 찾은 한모씨(62씨, 창청동) "파업한다는 사실을 몰랐다"면서도 "의사들이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파업을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휴진에 참여한 전공의들은 오전 10시부터 용산구 의사협회 마당에 모여 헌혈운동에 참여하는 한편, 정부의 강경 대응과 낮은 진료비에 따른 경제적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경북지역 한 피부과 의사는 "지금은 파업을 하던 안하던 굶어죽기 딱 좋다"면서 "한명당 진료비가 1만원이다. 비급여 진료를 하지 않으면 하루 수입이 손익분기점을 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중구의 한 내과원장은 "보건소에서 보낸 업무개시 명령서를 보고 화가 많이 났다"면서 "하루 파업의 실효성에 대해 회의적이었지만 지금은 처벌할테면 해보라는 마음으로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의료계 집단휴진은 정부와 의사협회간 '벼랑 끝 대치'가 이어지면서 현실화됐다. 의사협회는 정부가 추진 중인 원격진료와 영리 자법인 도입에 반대하며 진료비(수가) 인상을 위한 건강보험제도를 손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원격진료와 영리 자법인의 경우 의료 선진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양측간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문제는 11~23일까지 의료계 준법투쟁 기간 정부와 의사협회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장기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양측간 물밑 협상에서 극적 타결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권덕철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집단휴진이 시작된 만큼 오늘 당장 대화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은 "정부와 대화가 진행 중"이라며 "24일 파업에 돌입하지 않기 위해선 (파업 철회 투표가 필요한 만큼) 준법 투쟁 기간동안 정부가 대화에 나서야 한다"면서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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