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26)와 김기정(24ㆍ이상 삼성전기)이 코트를 떠난 지 한 달이 넘었다. 세 차례 도핑테스트(약물검사) 불응으로 1월 28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으로부터 1년간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대한배드민턴협회의 과실이다. 소재지 보고 등 행정 지원을 소홀히 했다.
잘못을 시인한 협회는 구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전까지 선수 자격을 회복시키려고 한다. 법률사무소 김&장을 중심으로 전담 팀(TF)을 꾸렸다. 2월 1일에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장도 제출했다.
승패는 통상 서류에서 갈린다. 항소장의 주된 내용은 BWF에서 '소재 불분명' 방지 절차를 선수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협회 이화우(38) 과장은 "도핑검사를 할 수 있는 곳을 정해진 시한까지 입력해야 하는데 그 절차에 대한 전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그것을 선수들의 책임으로 보고 중징계를 내린 건 부당하다"고 설명했다.
BWF는 3월 중순까지 전담 팀에 답변서를 보내야 한다. 협회는 4월쯤 심리가 열릴 것으로 본다. 이제는 시간싸움이다. 소치 동계올림픽 중재 건보다 늦어선 안 된다. 협회는 CAS와 BWF에 빨리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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