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보조금 전쟁이 재발할 경우 형사고발까지 불사하겠다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초강력 경고에도 소용이 없었다. 보조금 과열경쟁을 자제하겠다던 약속도 하루를 버티지 못했다. 최문기 미래부 장관이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협력을 다짐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온라인에서는 70만원을 웃도는 보조금 경쟁이 재발했다.
7일 자정을 전후로 A 커뮤니티에서는 LG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G프로2와 G플렉스가 20만원대에 판매됐다. 팬택의 베가 시크릿 업은 20만원, 갤럭시S4 LTE-A도 10만원대에 거래됐다. 이들의 출고가가 100만원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하면 보조금 상한선 가이드라인(27만원)을 훌쩍 넘는 보조금이 지급된 것이다. 지난달 211 대란의 주범으로도 지목된 '페이백' 방식도 만연했다. 특정 요금제를 일정 기간 유지하면 40만~50만원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식이다.
최 장관은 6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이통 3사 CEO들과 만나 "(보조금 경쟁은) 이제 정말 끊어야 할 때"라며 "마지막이길 절실히 기대하며, 또다시 반복된다면 정부도 할 수 있는 조치를 최대한 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이에 공감하고 보조금 과열경쟁을 자제하는 데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그런데도 보조금 과열 양상이 지속되는 것은 시장점유율 사수를 위한 통신사들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시장 과반인 50%를 사수한다는 방침이며 KT는 30%대를 지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 안착을 노리고 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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