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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 회장 김재열의 '소치 23일', 감동과 허탈 느낀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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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소치 올림픽은 막을 내리지만 동시에 평창 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이자 선수단장이 23일(한국시간)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시내의 코리아 하우스에서 소치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일 선수단 본진과 함께 러시아로 출국한 지 23일만이다.
그는 재계에서 유일하게 소치 올림픽을 참관한 최고경영자로, IOC위원이자 장인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건강상 이유로 소치 올림픽을 참관하지 못하면서 이 회장의 대리인격으로도 주목받았다.

그는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국가대표 선수의 경기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메달은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 선수의 성적이 부진할 때는 용기를 북돋아줬고, 시상식에 올랐을 때는 기쁨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소치 올림픽에서 스포츠가 국민에게 큰 감동을 주기 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한 김 사장의 공로가 컸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들이 '금메달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지상최대의 스포츠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대회 기간 내내 선수들에게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통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라" 고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이번 올림픽에서 컬링, 스노우보드, 루지, 스켈레톤, 모굴스키 등의 생소한 경기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를 높이는 데도 노력했다. 김 사장은 "좋은 성적을 못 내던 비활성화 종목에서도 가능성을 보인 것이 평창올림픽을 앞둔 차기 개최국으로서 고무적인 일"이라며"대회를 치르며 느낀 점과, 잘한 점, 부족한 점 등을 면밀히 분석해 평창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회 기간 동안 목표달성 실패, 안현수 귀화 논쟁 등의 마음 졸이는 일도 있었지만 'CEO'형 단장답게 책임, 감동 등으로 의연하게 대처하면서 2018 평창을 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종합순위 10위권 달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데 대해 "단장으로서 열심히 응원해 주신 국민께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인 뒤 "2018 평창에서의 선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빅토르 안(안현수)의 러시아 귀화 논쟁에 대해서도 핑계를 대기 보다는 개선책을 제시했다. 이와관련, 김 사장은 "항상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선수를 선발하고 대표팀을 운영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문제가 제기됐으니 잘하고 있는지, 개선할 것은 없는지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단장의 시선이 소치 올림픽 기간내내 4년 뒤 평창으로 향하고 있었지만 그에게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다. 침체에 빠진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종목을 다시 부활 시키고, 김연아 선수 은퇴 이후의 피겨스케이팅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가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아울러 취약한 종목들 중 가능성이 보이는 종목들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육성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김연아 판정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스포츠 외교 강화를 통해 판정시비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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